미얀마 쿠데타에 산업·금융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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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통신 등 업계 진출...금융도 최근 진출 많아 대비책 '부심'
미얀마 양곤 (사진=픽사베이)
미얀마 양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김현경 우승민 기자] 1일 미얀마의 군부 구데타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산업 및 금융계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통신부터 발전까지 국가 기간산업들이 군부에 장악해 연락이 여의치 않은 상태다.

1일 금융 및 산업계에 따르면 군부가 통신망을 모두 차단하면서 현지 생산 차질 등 상황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LS전선은 현지 통신 산업 성장에 따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중으로, 미얀마에서 발생한 쿠데타와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LS전선은 미얀마 양곤에 전력 케이블 공장(LSGM; LS-Gaon Cable Myanmar)을 두고 있다.

이날 LS전선 관계자는 “현재 공장 가동 상태에는 이상이 없다. 실생활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으로 들었다”며 “현재로선 상황 예측이 쉽지 않다. 향후 사태에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가스전 생산을 하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날 주재원 70명 가운데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한 관계자는 “가스전에서 생산을 정상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면서 “현지 상황을 파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가스전은 지난 2013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해 일일 약 5억 입방피트(ft³)의 가스를 중국과 미얀마에 공급하고 있다. 연간 3000억~4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포스코그룹 가스 사업의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가스전 추가 개발을 위해 현대중공업에 5000억 원에 달하는 설비를 발주하기도 했다.

한세실업은 양곤과 에야와디 두 군데에 공장을 두고 한국인 직원 10여 명이 일하고 있다. 한세실업 측은 “현재까지는 특이사항은 없다”면서도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수도 네피도 지역은 사재기와 은행 인출(뱅크런) 사태가 벌어지는 중”이라고 전했다.

지점과 주재원 정도를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비상연락망 운영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미얀마 진출이 많은 금융사들도 현지 직원과 핫라인을 유지한 채 상황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미얀마에는 은행 14개, 여신전문금융사 9개, 보험 1개사 등이 진출해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미얀마 내부의 정치 문제와 금융·경제 문제는 별도로 접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미얀마 중앙은행 공지에 따르면 1일 이후 모든 은행의 영업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주재원 3명이 양곤 지점에 파견돼 있는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휴업을 공지했다. 지난달 27일 KB미얀마은행 현지 법인 개점식을 가진 국민은행은 본점과 미얀마 현지 법인 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4년 8월 국내 최초로 미얀마 소액금융기관(MFI) 시장에 진출하며 설립한 현지 법인인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를 두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산업은행은 현지 한국대사관 지시에 따라 전 직원이 재택근무에 돌입했으며 영업을 개시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위험 노출 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현지 법인 설립 최종 인가를 받고 지난달 21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교보생명은 양곤사무소에 소장 한 명이 파견돼 있으며 사태 추이를 보며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을 기준으로 한국은 총 184건의 사업에 40억5700만 달러(약 4조5296억 원) 규모를 현지에 투자했다.

코트라와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18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국내 기업이 미얀마에 설립한 법인 및 지사는 총 107곳이다. 이들 기업이 현지에 투자한 금액은 6억6800만달러(약 75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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