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포 드리운 증시···코스피, 2.56%↓'2260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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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기관 1.4조 '팔자'···개인은 1.4조 '사자'
코스닥도 2.6%대 급락, 사흘 만 800선 붕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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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박조아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매도에 나선 영향으로 2.5%대 급락, 2300선이 무너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공포가 드리우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양상이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59.52p(2.56%) 떨어진 2267.15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7.11p(0.31%) 하락한 2319.56에 출발한 지수는 제한적인 범위에서 흐르다가 막판 급격히 주저앉았다. 이날 기록한 지수는 지난 8월3일(2251.04) 이후 근 석 달 만에 최저다. 낙폭은 9월24일(60.54p, 2.59%) 이후 최대치다. 

국내 실물 경기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하며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은 9월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2.3%, 소매판매액은 1.7%, 설비투자는 7.4% 늘었다고 밝혔다.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 모두 증가한 것은 3개월 만이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유럽 등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를 찍고 있는 만큼, 지난 3~4월처럼 다시 국경이 봉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이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졌다"면서 "내달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진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나 연구원은 "미 대선과 상·하원 선거가 끝나면 정책적 불확실성은 해소되겠지만, 코로나19 이슈가 잔존한 만큼 증시 회복 시점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간 증시 하방을 지지해 왔던 개인 투자자들 역시 연말로 갈수록 대주주 요건 등 이슈 영향으로 동력이 약해졌다"고 제언했다. 

코로나발(發) 불안감에 아시아 증시도 동반 부진했다. 일본 도쿄 증시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354.81p(1.52%) 내린 2만2977.13으로 마감했다. 홍콩항셍지수(-2.05%)와 중국상해종합지수(-1.47%), 대만 가권지수(-0.92%)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매매추체별로는 외국인이 9984억원, 기관이 4580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급락을 이끌었다. 닷새 연속 '사자'를 외친 개인은 1조414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1조1275억10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 업종이 하락했다. 운수장비(-3.56%)를 비롯, 화학(-3.41%)과 통신업(-3.28%), 운수창고(-3.11%), 의약품(-2.90%), 의료정밀(-2.72%), 제조업(-2.63%), 서비스업(-2.56%), 증권(-2.55%), 금융업(-2.51%), 종이목재(-2.47%), 음식료업(-2.46%), 기계(-2.43%), 보험(-2.43%) 등 모든 업종이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 대장주 삼성전자(-2.58%)가 나흘째 내림세를 이어갔고, SK하이닉스(-2.20%), NAVER(-2.85%), 삼성바이오로직스(-2.15%), LG화학(-6.14%), 현대차(-3.24%), 셀트리온(-4.74%), 카카오(-3.79%) 등이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사업 분할을 결정한 LG화학은 6.14% 급락했다. 삼성SDI(2.43%)는 시총 상위 10종목 중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하락 종목(753곳)이 상승 종목(121곳)을 압도했고, 변동 없는 종목은 31곳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1.28p(2.61%) 내린 792.65로 나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전일보다 0.23p(0.03%) 오른 814.16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부터 이어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낙폭을 빠르게 확대하며 800선마저 내줬다. 

셀트리온헬스케어(-5.04%)와 씨젠(-0.94%), 에이치엘비(-3.56%), 알테오젠(-5.72%), 셀트리온제약(-5.72%), CJ ENM(-3.87%), 제넥신(-6.40%), 휴젤(-0.62%), 펄어비스(-4.02%) 등 시총 상위주의 동반 부진이 지수 급락으로 이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3.70원 오른 1135.1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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