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2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설립 취지와 달리 중금리대출 시장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은행들이 (영업)시간이 짧아 (중금리대출을) 안 한 건지 영업전략이 잘못된 것인지 감독당국 입장에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인터넷은행에 대한 중금리대출 활성화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는 배진교 정의당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배 의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건수는 1~4등급이 93.5%에 달했다. 반면, 5~6등급과 7등급 이하 비중은 각각 5.54%, 0.87%였다. 금액 기준으로 살펴보면 1~4등급 신용대출 금액 비중은 98.46%에 육박했다. 케이뱅크의 경우 자본부족으로 지난 1년간 신규 대출을 취급하지 못했다.
배 의원은 2017년 중금리대출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며 출범한 인터넷은행이 기존 시중은행들처럼 고신용 대출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정부가 인터넷은행에 다양한 규제 혜택을 준 만큼 정부 기대치에 인터넷은행이 부응해야 한다"며 "인터넷은행의 중금리대출을 의무화한다든지 적극적으로 생각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은 위원장은 "의무화까진 잘 모르겠지만 지적 사항은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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