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위안화 강세·위험자산 선호···1140원대 안착하나
[주간환율전망] 위안화 강세·위험자산 선호···1140원대 안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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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 유력
중국 위안화. (사진=연합뉴스)
중국 위안화.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12~16일) 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에 안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절상을 용인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년5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12일 장 중 1140원대 후반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4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내린 달러당 1148.8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3원 내린 달러당 115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3~4원의 하락 폭을 유지하고 있다. 한때 1148.2원까지 내렸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 환율이 1150원을 밑돈 것은 작년 7월 1일(1148.9원)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신흥국 통화 같은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커지면서 달러화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이번주에도 글로벌 달러화는 약세로 방향을 잡은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돌연 부양책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가 이후에는 곧바로 입장을 바꿔 대규모 부양책 타결을 촉구했다. 민주당이 이에 동의할지, 공화당 의원들이 지지할지 등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금융시장은 부양책이 도입될 것이라는 점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에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 바이든 후보 당선 시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될 수 있고, 이는 위안화 절상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위안화의 대리통화격인 원화 강세 재료다.

한글날을 포함한 국내 연휴 기간 중 위안화는 강세를 탔다. 중국 인민은행은 긴 연휴 동안의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을 반영해 위안·달러 환율을 0.45% 절상했다. 특히 역외 위안화는 지난 9일 0.75% 절상되면서 201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6.6위안대 진입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4일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전망이 더 나빠진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데다,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 과열 논란 속에서 금리를 더 내리기도 부담이라 현 수준인 연 0.5% 금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152 ~ 1165원

코로나19 재확산이 유로존의 재고 축척을 더디게 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과 달리 선진국은 코로나19 이후 소매판매가 산업생산보다 먼저 반등했다.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빠르게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재고 재축적 강도 역시 미국보다 유럽이 약할 수 있다. 유럽은 8월 이후 소매판매 개선세가 주춤한 가운데 국가별로 보면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재고 수준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독일과 스페인은 최근 재고 소진 속도가 느려졌으며 이탈리아는 9월 이후 재고 수준이 오히려 늘어났다. 

미-독 금리차의 반등, 미국 재정정책 지연 등에 따라 달러 지수의 약세 속도가 조절될 듯 하다. 이는 중국 위안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 내 리스크온을 제약할 것으로 판단하며 미 대선 전 뚜렷한 방향성을 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위안화 가치 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예상외로 빠른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주초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추가 절상시킬 공산이 높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 역시 추가 하락, 즉 1140원대로 하락할 여지가 높다. 또 글로벌 주가 반등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점도 원·달러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유세를 재개하면서 또 다른 이벤트가 돌출할 수 있지만 대선 판세가 바이든 후보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음을 고려할 때 달러화 가치 역시 추가 하락할 여지가 높아 보인다. 이번주 달러화 지수가 92대로 진입할 여지도 커 보인다. 다만 국내 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 상황을 고려할 때 정부의 시장 개입, 즉 스무딩 오퍼레이션 가능성이 원·달러 환율 하락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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