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비중 높인 '주식형 액티브 ETF'···공모펀드 활성화 돌파구될까
성장주 비중 높인 '주식형 액티브 ETF'···공모펀드 활성화 돌파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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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래에셋운용, 혁신기술·성장주 ETF 가동 
중소형 혁신·성장주 투자 재량권 높여
액티브 주식형 ETF를 첫가동한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사진=각사)
액티브 주식형 ETF를 첫가동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액티브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국내에 처음 출시된 가운데 개인 투자자에게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의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3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와 TIGER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 등 2개 ETF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다. 그동안 주식형 ETF는 특정 지수의 성과를 그대로 따라가는 인덱스형 펀드만 거래가 가능했던 것과 달리, 두 상품은 운용사가 투자 종목과 매매 시점을 재량으로 결정하는 액티브형 펀드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장외 주식형 액티브펀드의 장내화를 통한 ETF시장 활력 도모를 위해 채권형에만 허용하던 액티브 ETF의 범위를 주식형으로 확대했다.

이에따라 이번에 첫 거래를 시작한 두 ETF는 코스피에 견줘 초과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식형 ETF 가운데 액티브 운용상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뉴욕증시에선 아크(ARK) 운용사의 '아크 이노베이션' ETF 등과 같이 혁신기술 테마에 맞춰 적극적인 운용전략을 펴는 상품이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액티브 ETF에 대한 관심도가 커진 상황이다. 테슬라 등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아크 이노베이션은 올해 들어서만 80%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29일 상장 후 처음 공개된 두 액티브형 ETF의 투자종목정보(PDF)를 보면 기술주나 성장주 관련 종목의 투자 비중이 코스피 구성 비중 대비 크게 부여된 게 특징이다.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 ETF의 경우 운용자산의 70%는 코스피지수 구성종목에 투자하고 나머지 30%는 혁신기술 테마 포트폴리오에 투자한다. 혁신기술 테마 포트폴리오는 가상증강현실과 드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혁명 관련 16대 기술분야의 각 분야별 특허발원 건수를 기준(최근 3년)으로 상위 7개 대표 테마로 구성된다.

세부적으로는 한글과컴퓨터(1.0%), 하이비젼시스템(0.9%), 글로벌텍스프리(0.8%) 등 코스닥 중소형사가 KB금융(0.8%), 신한지주(0.6%) 등 대형 금융지주사보다 큰 비중이 부여됐다. 다만, 삼성전자(23.0%), SK하이닉스(4.0%), NAVER(3.7%)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함으로써 코스피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도록 했다. 상장유지 조건상 비교지수인 코스피와의 상관계수가 0.7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추적하면서 혁신기술에 가중치를 두는 성향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보여진다"며 "액티브형이므로 수시로 종목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이 기존 ETF와 차별화된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TIGER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 ETF의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 내 자체 인공지능(AI)이 예측한 기대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대해 코스피지수 편입비중보다 높게 투자함으로써 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추구한다.

삼성전자(23.5%) 등 코스피 대형주를 시총 비중과 유사하게 담되 알테오젠(0.71%), 펄어비스(0.68%) 등 코스닥 성장주에 가중치를 둬 비중을 조정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 추구를 목표로 편입 종목과 매매 시점을 인공지능 알고리즘 모델을 활용해 결정한다"고 운용방식을 설명했다. 

주식형 액티브 ETF는 상대적으로 운용보수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ETF의 장점과 시장 대비 초과성과를 추구하는 액티브 펀드의 특징을 두루 갖췄다는 점에서 침체된 액티브 공모펀드 시장의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투자종목을 지연해 공개할 수 있는 미국 상장 액티브 ETF와는 달리 투자종목을 매일 공개해야 하는 점, 기초지수와 상관관계를 높게 유지해야 하는 점 등은 운용 자유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균 연구원은 "다양한 테마형 (인덱스) ETF가 시장에 이미 많이 있기 때문에 일단 성과를 내야만 투자자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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