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연준發 달러 약세 압력···1170원 안착하나
[주간환율전망] 美 연준發 달러 약세 압력···1170원 안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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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8월 고용지표 촉각
잭슨홀 미팅에서 화상으로 원격 연설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잭슨홀 미팅에서 화상으로 원격 연설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31~9월4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에 따른 약달러 흐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180원 박스권에서 벗어나 1170원선 안착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가운데, 경제지표 측면에서는 미국의 8월 고용지표에 이목이 쏠린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4원 내린 달러당 1179.9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장 대비 3.5원 내린 달러당 1180.8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1170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환율 장중 저가가 1170원대를 기록한 것은 올해 3월5일(1179.9원) 이후 처음이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120.38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114.27원)에서 6.11원 올랐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준이 꽤 오랜 기간 2.5%의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 미 달러의 실질금리 하락을 유도했다는 분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여기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우려가 엔화 강세로 이어진 점도 약달러 모멘텀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연준이 물가보다 성장을 위해 초저금리와 유동성 확대 정책을 지속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물가목표제 도입 이후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이에 이번주 원·달러 환율에도 하방 압력이 소폭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 총리의 사임도 아베노믹스의 종료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엔화 강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위안화는 지난주 큰 폭 절상됐는데, 미중 갈등에도 불구하고 1단계 무역 합의 이행 의지와 중국 경기의 양호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30일 0시부터 서울 전역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2.5단계)가 시행됐지만 이에 연동한 원화 강세(달러 약세)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는 뜻이다. 

다음달 2일(현지시각) 나오는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이번주 눈여겨 볼 주요 경제지표로 꼽힌다. 고용은 향후 경제 회복 속도에 대한 시장의 인식을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집계에 따르면 8월 실업률은 9.9%로 7월 10.2%에서 소폭 더 내렸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규 고용은 125만5000명 늘어 전월 176만3000명 증가보다는 둔화했을 전망이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75 ~ 1190원

금주 환율은 미 연준의 새로운 통화정책 프레임 공식화 영향 속 약달러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기술적 부담과 미 고용지표 개선 기대감이 살아 있는 가운데, 개선세가 둔화되고 있는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 등에 하락 속도는 조절해 갈 듯 하다. 신흥국 통화들은 약달러와 위험선호 분위기 속에서 강세가 예상된다. 단 각국 코로나19 여건에 따라 차별화할 전망이다. 위안화는 역외시장에서 올해 1월이후 최저치인 6.85위안 대까지 하락하며 120주 이평선을 하회했다. 

원·달러 환율도 3월 코로나19 패닉 이후의 저점 하향 테스트가 예상된다. 하락 우호적 대외 여건 반영해 1180원 하회 시도가 예상된다. 부정적 대외 여건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이 자극한 리플레이션 기대에 증시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른 경제적 충격은 원화 약세, 즉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다. 하지만 이번주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통과할 경우 거리두기 격상이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다만 금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방역당국의 경고와 같이 800~2000명 수준으로 증가한다면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 

불안한 국내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외 여건은 원화의 추가 강세 압력을 높이고 있다. 파월 의장발(發) 달러 약세 압력과 더불어 위안화 강세가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음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에 원·달러 환율 하단이 1170원대로 한 단계 하락할 여지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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