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1180원선 무거운 흐름···코로나 재유행 '변수'
[주간환율전망] 1180원선 무거운 흐름···코로나 재유행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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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 성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진료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서울 성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진료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18~21일) 원·달러 환율은 1180원을 중심으로 비교적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굵직한 경제지표가 부재한 가운데 미국의 신규 부양책 합의가 지연되는 데 따라 정체된 움직임이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재유행이 우려되는 국내 상황은 원·달러 환율 하단폭을 일부 제한할 전망이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9시14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원 오른 달러당 1184.7원을 나타냈다. 전장보다 1.0원 내린 1183.6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약보합과 강보합을 오가고 있다. 

금융시장 위험 선호 분위기에 따른 달러화 약세 및 중국 경기 부양 기대를 반영한 위안화 강세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하락 폭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미중 갈등 전개 속에서도 무역합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유지되는 점은 달러화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 

임지훈 NH선물 연구원은 "미 상무부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내놓으면서도 무역합의 이행과는 관련없다고 일축했다"며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대량 늘리고, 미국산 원유를 대량 수입할 계획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이 안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 이슈는 이번주 원·달러 환율의 향방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미국은 기업에 대한 제재는 무역합의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아시아 주요 동맹국에 순항 미사일 배치 계획을 발표하면서 G2간 군사적 긴장감은 고조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새로운 부양책이 조만간 나올 가능성은 작아졌다. 미 정부와 민주당은 부양책 규모 등을 두고 대립하며 지난주까지도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미 상원은 지난주 후반부터 휴회에 돌입했으며, 노동절 이후인 다음 달 8일부터 다시 개원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조치로 주당 300달러의 실업보험 추가 지원 등이 진행될 수 있지만 이 역시 다소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실업보험 추가 지원 공백이 불가피한 만큼, 소비 등 경제 활동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부담이 지속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 조짐을 보이는 점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46명 증가한 1만5761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235명, 해외유입이 11명이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175 ~ 1210원

미국 추가 재정정책 합의가 난항을 겪으며 상대적으로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 달러화 과매도 인식에 따라 달러화 약세 속도는 조절될 전망이다. 미중 마찰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달러화에는 강세 재료다. 연말까지 길게 보면 달러화 약세로 인한 신흥국 통화 강세 여력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과거 달러화가 추세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2009년 3월, 2016말~2017년에는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글로벌 경기 선행지수의 상승이 본격화됐다는 공통점이 관찰됐다. 

다만 최근 나타난 글로벌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주식형 펀드 자금은 오히려 유입이 둔화되는 상황이다. 2010년 이후 원·달러 환율과 달러 지수의 상관계수는 0.5인 반면, 원·달러 환율과 위안·달러 환율의 상관계수는 0.7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제한된 리스크온 모드에 1180원을 하단으로 한 무거운 움직임이 이어질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달러화의 추가 방향성을 둘러싼 공방이 지속되는 가운데 8월말 개최될 잭슨홀 미팅과 미 대선 흐름 등이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 연준이 추가적 완화정책 시그널을 시장에 던져줄 경우 달러화 약세폭이 재차 확대될 공산이 높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180원대 흐름을 유지할 것이다. 달러화 약세와 주가 강세가 여전히 원화 강세요인이지만 1180원을 뚫고 내려갈 모멘텀이 아직 부재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역시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을 제한하거나 일시적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점진적 하락 추세는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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