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이나 국민이 미국과 유럽연합(EU)에 투자한 돈이 1000억 달러를 넘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준비자산을 제외한 한국의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조2909억달러로 1년 전보다 1483억달러 늘었다.
대외금융자산이란 한국인이 외국의 금융상품을 사거나 기업이 해외에 직접투자를 한 금액 등을 말한다.
지역별로는 미국에 대한 투자가 4131억달러(32.0%)로 가장 많았다. EU(2481억달러, 19.2%), 동남아시아(1685억달러, 13.1%) 등이 뒤를 이었다.
한 해 전과 비교했을 때 미국과 EU에 대한 투자가 각각 631억달러, 417억달러 증가했다.
투자 형태별로 보면 직접투자는 미국에서 1036억달러, 동남아에서 887억달러 크게 늘었다. 증권투자는 미국과 EU에서 각각 2541억달러, 1432억달러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19년 말 한국의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1조1988억달러다. 2018년 말보다 886억달러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3178억달러(26.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EU(3063억달러), 동남아(2182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전 지역에서 투자 잔액이 늘어난 가운데 특히 동남아(253억달러), EU(222억달러), 미국(178억달러) 등에서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한은 관계자는 "코스피가 7.7% 오르는 등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외금융자산·부채의 통화별 구성을 보면 자산은 미 달러화(56.2%), 유로화(9.8%), 위안화(7.8%) 순으로, 부채는 원화(68.2%), 미 달러화(25.6%), 유로화(2.2%) 순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