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금융자산 2조원 '육박'···부채도 '사상 최대'
대외금융자산 2조원 '육박'···부채도 '사상 최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월말 대외금융자산 1조9884억달러···전분기比 256억달러↑
순대외금융자산 126억달러↑···"해외주식투자가 오름세 견인"
대외금융자산·부채 현황. (사진= 한국은행)
대외금융자산·부채 현황.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이 올해 1분기 들어 2조원에 육박했다. 해외 지분증권 투자가 늘어난 가운데 글로벌 주가가 상승한 결과로, 순대외금융자산 역시 개선됐다. 단기외채비율은 소폭 늘었지만,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및 코로나19 발생과 비교할 땐 낮은 수준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말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1조9884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말(1조9628억달러)과 비교해 256억달러가 늘었다. 지난해 3월말 1조6891억달러를 기록했던 대외금융자산은 △6월말 1조7539억달러 △9월말 1조8222억달러 △12월말 1조9628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불어닥친 '서학개미 운동'이 올해에도 여전한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대외금융자산은 글로벌 주가 상승 및 지분증권투자 확대 등으로 283억달러가 늘어난 증권투자가 견인했으며, 직접투자도 채무상품직접투자를 중심으로 전분기말 대비 23억달러 증가했다.

3월말 대외금융부채의 경우 1조5097억달러를 기록해 전분기말 대비 129억달러가 늘었다. 대외금융부채 역시 사상 최대 수준으로, 국내주가 상승과 같은 비거래 요인과 부채성증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확대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로써 순대외금융자산(Net IIP)은 4787억달러로 전분기말(4661억달러)과 비교해 126억달러가 증가했다.

대외채권·채무 통계에선 부채가 늘었다. 대외채권(준비자산, 1조307억달러)은 전분기말 대비 29억달러가 늘어난 데 반해, 대외채무(6659억달러)는 210억달러가 늘었다. 채무가 늘었지만 한은은 채권도 함께 증가했다는 것에서 대외건전성에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기타 자산(51억달러↓)의 경우 외환 매입이 늘어난 결과로, 우리나라 수출 호조로 인해 은행들이 수출금융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외채무의 경우 안전자산인 채권과 관련해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면서 대외채무가 증가했다. 만기별로는 단기외채가 63억달러, 장기외채가 146억달러 늘었다. 이로써 단기외채비율(단기외채/준비자산)은 37.1%로 전분기말 대비 1.2%포인트(p) 상승했고, 단기외채비중(단기외채/대외채무)은 29.3%로 전분기말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최진만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외국인 증권투자 확대 및 예금취급 기관의 현금 예금 증가로 단기외채비율이 소폭 상승했다"라면서도 "하지만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발생 때와 비교할 경우 여전히 낮고, 최근 거주자의 양호한 대외차입여건 등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수준으로 보고 있다. 예금 증가는 수출호조에 따른 기업활동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과거 부채상환을 위한 차입이라든지, 긴급유동성 확보 등과는 성격에서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