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매각 추진···10년전 자문했던 삼성證, 이번엔 '주관사'
쌍용차 매각 추진···10년전 자문했던 삼성證, 이번엔 '주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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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쌍용자동차가 2010년 마힌드라가 인수한지 꼭 10년만에 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2010년에도 쌍용차 인수에 나선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인수 자문을 했던 삼성증권이 이번에는 매각주관을 담당할 전망이다. 

2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최근 삼성증권 등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삼성증권은 제휴사인 유럽계 IB 로스차일드와 함께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투자 의향을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인수 자문을 맺은 인연이 이번 매각 자문 계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와 삼성증권은 조만간 투자제안서(IM) 발송 준비 등 매각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 앤 마힌드라)가 보유한 쌍용차 지분 74.65%다. 쌍용차 주식은 19일 코스피(유가증권 시장)에서 전날 종가보다 29.98% 오른 2970원에 마감하며 시가총액 7492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시총 기준으로 계산한 마힌드라 지분(75%) 가치는 약 3322억원이다. 마힌드라는 2011년 쌍용차를 5252억원에 인수했다. 

쌍용차는 마힌드라가 투자계획을 철회한 뒤 경영난 극복과 신차개발 등을 위해 약 2000억 원 규모의 정부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을 기대했으나 사실상 지원이 무산됐다. 이달 17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돈만으로 기업을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쌍용차의) 지속가능성, 생존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쌍용차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어려웠던 기업이라는 점에서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됐다.

마힌드라 역시 쌍용차에 대한 투자 계획을 접고 지분 매각 의사를 밝혔다.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쌍용차 이사회 의장)은 이달 12일 인도 현지 컨퍼런스 콜에서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를 필요로 한다"며 "투자자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쌍용차의 새 투자자가 생기면 우리 지분을 사들일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쌍용차에 신규 투자자금이 더 유입되야 한다는 점에서, 매각은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신주매각' 방식이 주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인수 희망자와의 협상 과정에서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74.6%) 중 일부만 넘기고 일정 지분은 남겨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인수합병(M&A) 업계에서는 중국 1위 완성차 업체인 지리자동차와 전기차 업체인 BYD, 베트남 최초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 등이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힌다.

스웨덴 볼보의 대주주인 지리차는 지난해 LG화학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완성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BYD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업체인 쌍용차와 손을 잡으면 SUV 전기차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쌍용차 인수를 통한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업체 중엔 미국 포드도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포드는 마힌드라와 인도에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제휴관계를 맺고있다. 포드가 쌍용차를 인수하면 평택공장에서 포드차 수탁 생산 등도 가능하다. 

다만, 쌍용차 측은 매각 주관사 선정 단계로 구체적인 인수 제안을 해온 곳은 없고, 구체적인 실사 계획 등도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쌍용차의 새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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