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탁사 수탁고 969조 '11%↑'···은행이 절반 점유
지난해 신탁사 수탁고 969조 '11%↑'···은행이 절반 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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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사·부동산신탁사 성장···보험사는 뒷걸음
신탁회사별 수탁고 추이-신탁회사별 수탁고 비중(자료=금융감독원)
신탁회사별 수탁고 추이-신탁회사별 수탁고 비중(자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국내 신탁회사(겸영·전업)의 총 수탁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탁은 고객이 주식, 채권, 예금, 부동산 등의 자산을 맡기면 신탁회사가 일정 기간 운용·관리해 주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신탁업 영업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60개 신탁사의 총 수탁고는 96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873조5000억원)과 비교해 10.9%(95조1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금융권별로 보면 은행의 수탁고는 480조4000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4%(45조3000억원) 늘었다. 전체의 절반(49.6%)에 육박한다. 증권사와 부동산신탁사도 237조2000억원, 230조6000억원으로 각각 13.6%, 11.5% 증가했다. 반면 보험사는 20조4000억원으로 10.5% 뒷걸음했다.

신탁재산별로 보면 금전신탁은 483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0.7% 증가했는데, 이중 특정금전신탁이 467조3000억원으로 96.6%를 차지했다. 재산신탁도 11.1% 늘어난 484조5000억원이었다. 부동산신탁(285조8000억원)과 금전채권신탁(194조3000억원)이 99.1%로 대부분을 점했다.

지난해 신탁보수는 총 2조 324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 1831억원) 대비 6.5%(1414억원) 증가했다. 겸영신탁회사(은행·증권사·보험사)의 보수는 특정금전신탁이 88.9%를, 부동산신탁사의 보수는 토지신탁이 80.5%를 차지했다.

지난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및 시장의 불확실성 증가로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수요가 위축되고, 안전자산 위주의 신탁계약이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은행은 파생증권형·주식형 신탁의 수탁고가 각각 3조3000억원, 1조원 감소한 반면, 안전자산인 수시입출금식·정기예금형신탁의 수탁고는 4조원, 2조원 증가했다. 

증권사의 경우, 주식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성격의 정기예금형 신탁이 22.3%(18조1000억원) 늘었다.

퇴직연금신탁 수탁고는 15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6.4%(22조1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은행과 증권, 보험 모두 규모가 확대됐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제혜택에 강점이 있는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수탁고가 31.6%(5조5000억원) 급증했다.

관리형토지신탁이 증가하고, 부동산 담보신탁이 활성화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말, 관리형 토지신탁은 6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41조8000억원에서 이듬해 48조4000억원, 2018년 56조5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확대추세다. 차입형 토지신탁 수탁고는 8조4000억원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경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관리형토지신탁을 늘리고, 차입형토지신탁 신규 수주를 자제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부동산담보신탁 수탁고는 19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신탁사(19조2000억원, 15.4%) 외에 은행(10조5000억원, 27.0%)의 수탁고 규모도 큰 폭 증가했다.

채권자의 경우 신탁사를 통한 담보물건 처분 시 법원 경매에 비해 시간·비용이 절감되며, 채무자의 경우 담보인정비율이 높아 선호한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김재형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 팀장은 "단기간에 판매량이 급증하는 특정금전신탁상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부동산신탁사의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유도해 자산건전성 악화에 따른 손실흡수 능력 및 유동성 대응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감독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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