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수배'로 '신라면배' 명성 잇는다···농심, 시니어 바둑대회 창설
'백산수배'로 '신라면배' 명성 잇는다···농심, 시니어 바둑대회 창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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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0살 이상 한중일 프로기사 연승전 방식, 베이징-부산 오가며 대국
농심 백산수와 백두산 천지. (사진=농심)
농심 백산수와 백두산 천지. (사진=농심)

[서울파이낸스 장성윤 기자] 농심이 생수 브랜드인 '백산수'를 앞세워 한국·중국·일본의 만 50살 이상 프로바둑기사들이 경륜을 거루는 대회를 연다. 이름은 '백산수배 시니어 세계바둑최강전'. 

26일 농심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워진 바둑계를 지원하는 동시에, 전 세계 바둑 애호가들에게 추억과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레전드 매치를 준비하게 됐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바둑의 르네상스 시대를 또 한 번 열어 보이겠다"고 밝혔다. 농심에 따르면, 백산수배 시니어 세계바둑최강전은 오는 10월12일 중국 베이징에서 막이 오른다. '제22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 최강전' 개막 일정(10월12~16일)과 같다. 

한국·중국·일본에서 각각 4명씩 뽑힌 시니어 프로기사들은 베이징(1~4국)과 부산(5~최대 11국)에서 경기를 벌인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대국(연승전)하는 신라면배와 같은 방식이다. 

대회 우승상금은 1억8000만원. 3연승부터 500만원씩 연승상금도 있다. 단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계속될 경우, 대회 창설은 연말이나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 

농심은 "한국의 조훈현과 중국의 마샤오춘,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등의 빅매치가 예상되면서, 세계 바둑팬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을 자랑하는 신라면배에 이어, 백산수배도 세계 바둑 기전으로 이름을 높이겠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제1회 신라면배 바둑대회에 참가한 (왼쪽부터)요다노리모토 9단과 조훈현 9단.(사진=농심)
2000년 1월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1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 최강전' 2차대회에서 한국의 조훈현(오른쪽)과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가 대국하고 있다. (사진=농심) 

농심이 백산수를 내세워 바둑대회를 기획(주최·주관 한국기원, 후원 농심)한 이유는 신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생수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다. 신라면배를 통해 중국 사업을 키운 경험을 살려, '생수 세계화'를 위한 포석으로 백산수배를 창설한다는 것이다.    

1999년 시작된 신라면배는 '국가대항전' 방식으로 한중일 바둑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았다. 신라면배에 대해 농심은 "중국 진출 당시 바둑에 대한 열기가 높기로 유명한 중국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회사 인지도와 신라면 브랜드를 동시에 부각시키고자 했다"면서 "제품명을 대회 타이틀로 내세우기는 세계기전 중 신라면배가 처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신라면배는 창설은 농심의 중국 사업이 무럭무럭 성장하는 '신의 한수'가 됐다. 중국에서 '두뇌스포츠'로 인기 많은 바둑을 앞세워 신라면 브랜드를 알렸고, 현지 사업을 키워냈다. 신라면배 창설 당시(1999년) 700만 달러였던 농심의 중국 내 매출은 지난해 2억7000만 달러로 40배 가까이 늘었다. 조인현 농심 중국법인장이 "언론 보도와 입소문 효과는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신라면배가 사업의 난관을 헤쳐 나가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을 만큼 신라면배 효과는 컸다. 

현재 신라면배는 21회 대회가 펼쳐지고 있다. 매년 중국에서 열리는 신라면배 결승에선 중국중앙방송(CCTV)과 인민일보 등이 취재 경쟁을 벌일 정도로 관심이 많다. 21회 대회 결승은 오는 8월18일 중국 상하이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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