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재건 신호탄' HMM 알헤시라스 호 부산항 첫 입항
'해운재건 신호탄' HMM 알헤시라스 호 부산항 첫 입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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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컨테이너선···2만4000개 운반 가능
스크러버·LNG 연료탱커 탑재 '친환경·고효율'
2021년 대형선 20척 인도···세계 8위 선사 도약
HMM(옛 현대상선)의 첫 번째 2만4000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 호'가 29일 부산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HMM)
HMM의 첫 번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 호'가 29일 부산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HMM)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HMM(옛 현대상선)의 첫 번째 2만4000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 호'가 부산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29일 HMM의 알헤시라스 호가 부산신항 4부두(HPNT)에 첫 입항했다. '알헤시라스'는 유럽대륙 최남단인 지브롤터 해협에 있는 스페인 남부 항구도시명으로 유럽항로에서 잃어버린 해운업의 경쟁력을 되찾아 해운 재건을 이루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해당 선박은 20피트(길이 약 6미터) 컨테이너 박스 2만4000개를 한 번에 운반이 가능한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이다. 갑판의 넓이는 축구장의 4배 이상이며, 선박의 길이는 약 400m에 달해 수직으로 세우면 파리의 에펠탑을 넘어선다. 

더해 친환경 및 고효율에도 초점을 맞췄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에너지 효율 기준 대비 50% 이상 개선됐으며 친환경 황산화물 저감장치 설비인 스크러버(scrubber)도 장착해 IMO의 환경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연료탱커가 탑재 가능토록 설계돼 필요 시 LNG 추진 선박으로도 교체가 가능하다. 

HMM 관계자는 "운송 능력이 커질 뿐만 아니라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경쟁력과 최고의 연비 효율성을 갖춤으로써 원가경쟁력을 크게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HMM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2018년 4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키 위해 국내 조선 3사와 약 3조1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선박 20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해 7월,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을 통해 선박금융 지원을 통해 기반을 마련했다.

HMM은 선대(20척)‧선복량 확충으로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가입해 항로별 시황에 따른 선대배치 조정 능력 및 선대운용 유연성도 확보했으며 선복량 판매방식으로부터 화물 확보 부담도 덜었다.

HMM 알헤시라스 호. (사진=주진희 기자)
HMM 알헤시라스 호. (사진=주진희 기자)

알헤시라스호는 하역과 선적작업을 마무리한 뒤 다시 30일 새벽 2시께 닝보와 상해, 옌톈(중국)을 거쳐 싱가포르-알헤시라스(스페인)-로테르담(네덜란드)-함부르크(독일)-안트워프(벨기에)-런던(영국) 순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HMM은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9월까지 12척 모두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투입해 주간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선박의 이름도 유럽항로 투입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오슬로, 더블린, 헬싱키 등 유럽의 주요 12개 항만 이름을 따서 지었다.

HMM은 2021년 말까지 2만4000TEU급 12척, 1만6000TEU급 8척 등 총 20척의 인도를 완료할 시 보유 선복량은 총 87만TEU에 달해 세계 8위 선사로 도약하게 된다.

HMM 관계자는 "2만4000TEU급 초대형선 12척은 현재 대우조선해양에서 7척, 삼성중공업에서 5척이 각각 건조 중으로 제1호선인 HMM 알헤시라스호는 거제에 있는 대우조선해양에서 가장 먼저 건조돼 한국 조선업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며 "우리 기술로 만든 친환경·고효율 선박으로서 HMM을 비롯한 국내 해운선사의 경쟁력을 크게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MM 알헤시라스호에 컨테이너를 선적하고 있는 모습. (사진=주진희 기자)
HMM 알헤시라스호에 컨테이너를 선적하고 있는 모습. (사진=주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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