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빅2, 1분기 영업이익 '뚝'···"2분기가 더 걱정"
철강 빅2, 1분기 영업이익 '뚝'···"2분기가 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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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등 전방산업 위축 영향···"내수 비중 확대"
포스코 근로자들이 고로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사진=포스코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내 철강업계 '빅2'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초라한 성적표를 내놨다. 포스코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줄었고, 현대제철은 적자로 돌아섰다. 자동차 등 전방산업 위축으로 인한 수요 부진 영향이 컸다. 

포스코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5458억원, 영업이익 705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9.2%, 41.4%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44.2% 감소한 4347억원으로 집계됐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6조9699억원, 영업이익은 458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4530억원이다. 다만 시장 기대치는 상회했다. 증권사 컨센서스(최근 3개월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포스코는 1분기에 60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현대제철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6680억원, 영업손실 297억원의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적자전환해 1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영업손실이 발생했지만 적자폭은 축소됐다.

당초 철강업계는 원재료 가격 하락과 제품가격 상승, 전방산업 안정화 기대로 올해 1분기 실적 회복을 전망했다. 그러나 세계 자동차 생산공장의 셧다운(일시 가동 중지)으로 인한 철강 수요 감소와 중국 등 해외 종속법인의 영업 회복 지연 영향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2분기까지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원가 절감, 투자 우선순위 조정 등 고강도 대책으로 위기를 타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양사는 수출 감소 물량을 내수시장으로 전환해 수익성을 방어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해외 완성차 공장의 셧다운 기간 연장으로 상반기에는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까지 자동차강판은 당초 계획 대비 30만t 정도 차질이 예상된다"며 "일반 제품과 내수 판매를 늘리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포스코가 나름 실적 선방을 했던 이유는 철강 부문에서 내수 비중 확대 등 탄력적 시장 대응이 가능했던 영향이 컸다. 포스코도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수출 물량 조정이 불가피하므로 국내 생산 물량을 내수 중심으로 운영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포스코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전 올해 1월까지 3조3000억원 규모의 상환용 자금을 조달해 유동성을 높였다. 기업의 안정성 지표로 활용되는 유동비율은 별도 1분기 기준 497.1%로 전년 동기(422.7%) 대비 대폭 개선됐다. 

현대제철은 기술 영업을 강화하는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분기에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 209만4000t을 판매했으며, 올해 910만6000t을 판매할 계획이다. 또 단조사업을 분사하는 등 철강소재 부문 역량 집중과 부문별 독립경영 체계 구축이라는 투 트랙 전략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경기 위축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체질 개선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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