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 0.2% 감소···산업부 "코로나19 충격에도 선방"
3월 수출 0.2% 감소···산업부 "코로나19 충격에도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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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 단가 11.7% 급락
수출 물량은 13.1% ↑···두 달 연속 상승세
"미국·EU 확산에 4월 이후 수출은 녹록지 않을 전망"
텅텅 빈 완성차 대기장 (사진=연합뉴스)
텅텅 빈 완성차 대기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업계 전반에 미쳤지만 수출 실적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한 46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0.3% 줄어든 418억7000만달러, 무역수지는 50억4000만달러 흑자로 9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달 수출이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지만 전년 수준에 근접하며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을 저점으로 올해 2월에는 반등했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3월은 다시 소폭 하향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 단가가 11.7% 급락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 –22.7% △석유화학 –17.2% △섬유 –9.7% △철강 –9.1% 등의 순으로 하락률이 높았다.

다만 수출 물량은 13.1% 증가하면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주요 20개 품목 중 14개(70%)의 수출 물량이 증가했으며, 특히 반도체 물량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는 코로나19가 한국 주력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산업부 관계자는 "3월까지 코로나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 지역으로의 확산에 따라 4월 이후 수출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대(對)중국 수출은 현지에서 코로나가 빠르게 퍼졌던 2월초 하루평균 수출이 3억6000만달러로 급감했지만 점차 확산세가 둔화되면서 3월에는 4억5000만달러로 1월 수준을 회복했다.

EU 수출은 코로나 확산이 본격화된 3월에도 1~2월 수출액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 가동중단에도 현재까지 자동차와 관련 부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3월 일평균 수출액은 오히려 늘었다. 다만 코로나 본격 확산에 따라 4월 이후 수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부는 면밀한 모니터링으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인도(12억5000만달러, -9.4%), CIS(10억8000만달러, -5.9%), 중남미(20억2000만달러, -25.8%) 지역으로의 수출도 부진했다.

비(非)대면 생활습관이 확산되면서 실내활동 증가에 따라 컴퓨터(82.3%), 무선통신(13.3%)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수출은 2.7% 감소했으나 모바일 수요를 상쇄하는 서버 수요가 견조해 고정가격이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가공식품(54.1%)과 손 세정제(81.4%), 진단키트(117.1%) 등 코로나19 관련 소비재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고부가가치 품목 중 OLED·SSD·전기차 등은 각각 12.6%, 176.9%, 62% 수출이 늘면서 성장세를 유지했다. 신(新) 수출성장동력 7대 품목 중 바이오·헬스(23.7%) 등 5개의 수출이 늘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한국 수출은 코로나 확산이라는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월 수준에 근접하며 선전했다"며 "2월 중국, 3월 미국·EU 등 주요국 공장 가동이 중단됐지만 한국 기업의 생산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등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의 위상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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