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차기 농협은행장에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이 내정됐다.
17일 농협금융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차기 농협은행장에 손 부사장을 단독후보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오는 20일 손 부사장의 인터뷰와 자격검증을 실시하고, 최종후보 선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손 부사장이 최종후보로 선정되면 2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임 농협은행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손 부사장은 1962년생 경남 진주 출신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이후 스마트금융부장, 기획실장, 농협미래경영연구소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농협금융 사업전략부문장을 맡는 등 대표적인 기획·전략통으로 꼽힌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손 부사장은 전통금융, 디지털 금융 역량을 두루 갖춘 인물"이라며 "특히 스마트금융부장 재직 시절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오픈 API(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를 도입해 업계를 선도한 바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업전략부문장과 글로벌사업부문장을 겸직해 글로벌 부문에서도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차기 농협금융 회장 선임 절차에도 착수했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의 임기는 다음달 28일 만료된다.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의 연임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본다. 농협금융 회장이 초대를 제외하고는 줄곧 관(官) 출신 인사가 맡아 왔다는 점, 김용환 전 농협금융 회장이 2년 임기 후 1년 추가 임기를 보장받은 전례가 있다는 점, 2018년과 2019년 2연 연속 당기순이익 1조원대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끌어 왔다는 점 등이 그의 연임을 점치는 근거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차기 회장 후보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역대 농협금융 회장들이 농협중앙회장 취임 이후 물갈이된 것을 고려하면 최근 취임한 이성희 중앙회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가 돌연 사퇴한 것도 이 회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