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임추위 '가동'···'官출신·好실적' 김광수 회장, 연임할까
농협금융 임추위 '가동'···'官출신·好실적' 김광수 회장, 연임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장 취임 '변수'
3연임 이대훈 행장은 퇴진...하마평 '뜸'
17일 임추위, 차기 행장 후보군도 압축
농협금융그룹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농협금융그룹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농협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 지난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올렸다는 점, 농협금융 회장은 모두 관(官) 출신이 맡아왔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김광수 현 농협금융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이 금융권의 관측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1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사외이사 4명, 비상임이사 1명, 사내이사 1명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이준행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같은 임추위에서 금융지주 회장, 사외이사, 완전 자회사 대표이사 등의 후보를 모두 추천한다. 재연임에 성공한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이달 초 돌연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차기 은행장 후보를 추천하기 위한 임추위가 현재 가동 중이다.

김 회장의 임기는 오는 4월 만료된다. 하지만 김 회장의 재임 중 실적은 좋은 편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당기순익을 달성했다. 여기에 농협금융 회장은 내부가 아닌 관출신 인사가 주로 맡아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 농협금융이 출범한 2012년 첫 회장(신충식)을 빼고는 신동규, 임종룡, 김용환, 김 회장 등 모두 관 출신 인사가 농협금융 회장을 맡아왔다. 

하지만 연임 사례가 흔치는 않다. 다만 김용환 전 회장의 경우 처럼 한 차례 연임한 사례도 있기는 하다. 김용환 전 회장은 첫 2년 임기를 마친 뒤 1년 연임하고 재연임에 나섰다가 돌연 후보자에서 사퇴한 바 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전 금융권에 비상이 걸려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에 따라 변화보다는 안정을 꾀하는 기류도 읽힌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차기 회장 후보도 거의 없다. 

다만 농협금융의 지분 100%를 소유한 농협중앙회의 '입김'은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역대 농협금융 회장들이 농협중앙회장 취임 이후 물갈이된 점을 감안하면 최근 취임한 이성희 중앙회장의 의중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이 회장이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자회사인 농협금융 소속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통해 친정체제 구축에 나섰다는 관측이 많다. 앞서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가 두 달도 안돼 돌연 사퇴한 것도 이 회장의 취임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후평이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17일에 차기 은행장 후보군도 추린다. 20일에 재차 임추위를 열어 최종 후보를 속도감 있게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범농협에서 농협은행장 후보군에 오를 부사장급 이상 내부 출신 인물은 100여명에 달한다. 현재 차기 은행장 유력 후보로는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을 지낸 이창호 NH선물 대표, 손병환 농협금융 부사장, 오병관 전 NH농협손해보험 대표 등이 꼽힌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