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중증도 코로나 앓이'···코스피 4%↓·환율 4년來 최고
금융시장 '중증도 코로나 앓이'···코스피 4%↓·환율 4년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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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은 장중 480선···원·달러 환율 1240원대
코스피 지수 추이(키움증권 HTS)
코스피 지수 추이(키움증권 HTS)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금융시장이 재차 크게 출렁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전날 '기준금리 0%대 시대'를 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공포감을 상쇄하긴 한참 역부족인 모습이다.

17일 오전 9시1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62.83p(3.66%) 내린 1652.03을 나타내며 닷새 연속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74.02p(4.32%) 하락한 1640.84에 출발한 후 장중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또 다시 추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글로벌 통화 당국이 과거 금융위기 수준의 막대한 부양책을 쏟아냈음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가 시장을 짓눌렀다.

16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7.10p(12.93%) 폭락한 2만0188.5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이후 2거래일 만에 1987년의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하락률을 다시 갈아치웠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4.89p(11.98%) 추락한 2386.13에, 나스닥 지수는 970.28p(12.32%) 폭락한 6904.5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증시에서는 또 개장 직후에 거래가 15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또 다시 발동됐다. 지난주 두 차례에 이어 이달 들어 세 번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각국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도 코로나 확진자 수 급증에 따른 공포가 시장을 잠식, 급락을 야기했다"며 "이는 한국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행의 긴급 금리인하 등 적극적인 대응에도 공포에 장악된 심리적인 투매에 시장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 증시가 지난달 12 일 고점 대비 30% 가까이, 한국 증시가 올 1 월 20 일 고점 대비 23.8% 급락하는 등 리세션 수준을 반영하는 경향을 보이는 과도한 낙폭을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주체별로는 9거래일째 '팔자'를 이어가는 외국인이 71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급락을 이끌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74억원, 109억원어치 사들이며 낙폭 축소에 일조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도, 비차익거래 매수 우위로 총 643억59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모든 업종에 급락세다. 은행(-7.27%)을 비롯, 보험(-5.92%), 금융업(-5.29%), 증권(-4.71%) 등 금융주가 폭락 중이고, 운수장비(-4.76%), 기계(-4.41%), 철강금속(-4.15%), 건설업(-3.84%), 전기가스업(-3.64%), 통신업(-3.32%), 화학(-3.39%), 섬유의복(-3.11%) 등 전 업종이 내림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장주 삼성전자(-2.97%)를 필두로 SK하이닉스(-3.10%), 삼성바이오로직스(-3.60%), NAVER(-4.19%), LG화학(-4.48%), 셀트리온(-2.42%), 현대차(-4.70%), 삼성SDI(-3.16%), LG생활건강(-2.75%) 등 시총 44위까지 모두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하락 종목(859곳)이 하락 종목(27곳)을 크게 압도하고 있고, 변동 없는 종목은 11곳이다.

코스닥지수도 13.31p(2.64%) 하락한 491.20을 가리키고 있다. 전일보다 16.39p(3.27%) 급락한 488.02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장중 하락폭을 점진적으로 만회하고 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원·달러 환율도 급등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14.10원 오른 1240.1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기준, 환율이 1240원대까지 올라선 것은 지난 2016년 2월29일(1245.3원)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전장보다 5.0원 오른 달러당 1231.0원에 출발한 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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