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금요일···코스피 8% 추락·환율 4년來 최고 '패닉'
13일의 금요일···코스피 8% 추락·환율 4년來 최고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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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연합뉴스)
1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서구 문화에서 불길한 날로 여기는 '13일의 금요일'. 검은 목요일에 이어 이날도 여지없이 국내 금융시장도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코스피는 이날 8%대 급락세로 출발해 장중 1690선으로 추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 중 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원화 가치 하락).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1.65p(6.09%) 내린 1722.68,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6.87p(4.77%) 하락한 536.62에 개장해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오전 9시 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8.42p(8.09%) 내린 1685.91을 가리켰고, 코스닥도 곧장 8%넘게 하락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시장에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전날 코스피에서 8년5개월 만에 발동된 사이드카가 이번주만 두 차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됨에 따라 향후 20분간 코스닥시장 매매거래를 중단한 것이다. 코스닥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15% 이상 하락하고, 1단계 발동지수보다 1% 이상 추가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할 경우 20분간 코스닥시장의 매매거래가 중단되는 2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다.

앞서 1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도 9%대 폭락장이 펼쳐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52.60p(9.99%) 폭락한 2만1200.62에 거래를 마쳤다. 1987년의 이른바 '블랙 먼데이' 당시 22% 이상 추락한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0.74p(9.51%) 추락한 2480.64에, 나스닥도 750.25p(9.43%) 떨어진 7201.80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가 모두 약세장에 들어선 가운데 증시 거래가 15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도 지난 9일 이후 또다시 발동됐다.

미국의 유럽발(發) 입국 금지 충격파와 주요 정책 당국의 부양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투자심리가 급랭한 것으로 보인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지원책에 시장이 실망했을 뿐 아니라 미국의 유럽 입국금지 조치가 양 지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공포가 급부상했다. 

안전자산인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26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6.5원 오른 달러당 12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기록으로는 2016년 3월3일(1227.0원)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전장 대비 8.5원 오른 달러당 1215.0원으로 급등 출발해 개장 직후 고점을 더욱 높여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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