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가 반등·수입물가 두달째 하락···환율↑·유가↓
수출물가 반등·수입물가 두달째 하락···환율↑·유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월 수출물가 1.2%↑·수입물가 1.3%↓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오른 영향으로 수출물가가 한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수입물가는 2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0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7.90(2015=100)으로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전월 대비 수출물가는 올 1월(-0.7%) 마이너스(-)를 보였다가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수출물가가 상승했다는 건 기업이 수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늘었음을 의미한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 하락해 9개월 연속 내림세가 나타났다.

지난달 수출물가 상승에는 환율효과가 반영됐다. 지난 1월 평균 달러당 1164.28원이던 원·달러 환율이 2월 1193.79원으로 2.5% 상승한 영향이다.

구체적으로는 농림수산품 수출물가가 전월 대비 2.3% 상승했고, 공산품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3.5%), 운송장비(2.0%) 등이 올라 1.2% 상승했다. 수출 품목별로는 공산품 부문 중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에 속한 플래시메모리(10.7%), D램(2.8%), TV용LCD(4.3%), 휴대용전화기(2.5%) 등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2% 내렸다. 다만 계약통화기준 D램 상승률이 전월 대비 0.2% 올라 2018년 9월 이후 17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한은은 부연했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수입물가는 2개월째 내렸다. 지난달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54.23달러로 전월(64.32달러)보다 15.7% 급락했다. 이 여파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106.52로 전월 대비 1.3% 하락했다. 지난 1월(-0.8%) 이후 두 달 연속 내린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9% 떨어졌다. 지난해 12월(3.3%)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한 뒤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원재료는 광산품(-8.0%) 등이 내려 전월 대비 6.9% 하락했다. 중간재의 경우 석탄 및 석유제품(-8.4%)은 내렸으나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2.8%), 전기장비(2.5%) 등이 올라 전월대비 0.8% 상승했다. 한은은 중간재 수입물가가 오른데 대해 환율상승 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중간재 수입물가는 1.5% 하락했다"고 말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전월 대비 각각 1.6%, 1.3% 올랐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3.4%, 전년 동월 대비 6.2% 각각 하락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