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도 외국인 신한금융지주 집중매수, 배경은?
약세장에도 외국인 신한금융지주 집중매수,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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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사옥.(사진=신한지주)
신한금융지주 사옥.(사진=신한지주)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외국계 매수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코스피 시장에서 신한지주는 오전 10시 23분 현재 전일대비 3.48%(1050원) 오른 3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신한지주를 연일 사들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오전 외국인들은 현재 신한지주를 700억원이상 순매수하며 삼성전자우(우선주), 삼성SDI에 이어 순매수 3위에 올려놓고 있다. 이외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계가 많이 사들이는 종목은 삼성전자우, DGB금융지주, 신한지주, LG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등이다.

신한지주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는 이유로는 은행주의 과도한 하락이 꼽힌다. 은행주 가운데에서도 라임자산운용, 독일 헤리티지 DLS 등에 신한금융투자 손실 리스크가 부각 되며 낙폭이 컸던 신한지주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신한지주 매수는 JP모건, 메릴린치,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4개 외국계 증권사 창구 뿐 아니라 관계사인 신한금융투자를 통해서도 들어오고 있다.

증권업계는 저금리 장기화로 지난해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던 은행주에 대해 △과도한 배당락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부정적 영향 △코로나19 사태 등이 악재들이 주가에 최대한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이 가운데 낙폭이 상대적으로 과도했던 신한지주가 외국인들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지주는 배당기준일인 지난 12월 26일부터 1월 2일 동안 마이너스 6.9% 하락하며 같은 기간 경쟁사인 KB금융(-5.8%)보다도 더 큰 낙폭을 보였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금융주와 함께 주가 하락이 이어지자 외국인들이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다. 

신한지주의 높은 배당수익률도 외국인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중 하나다. 

11일 오전 11시 기준 신한지주 주가는 3만1050원에 거래되며, 배당액(올해 1주당 1850원) 대비 6%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배당수익률은 현재가에 주식을 사들였을 때 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신한지주를 100만원 어치 사들이면 약 1년 뒤 6만원 이상의 배당받는다는 의미다. 주가 변동성을 제외하면, 1년 예금 이자보다 두세배에 달하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함께 재일교포들의 매수 역시 외국인들의 신한지주에 대한 매수를 유도하는 요소라는 해석도 나온다. 

신한지주의 증권업 자회사인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9일 기준 지난 60일간 신한지주 주식 885만여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단일 증권사 창구로는 최대에 달했다. 같은 기간 CS증권(567만주), 모건스탠리(491만주)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한 매수 규모의 두배 가까이 달한다. 

신한금투를 통한 매수세 중심에는 신한지주 지분 15%를 보유한 재일교포들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설립 주체들이었던 이들은 매년 배당을 받으면 상당액을 신한은행에 예치하고 신한지주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신한금투 창구를 통해 해당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것으로 은행권 및 증권가는 보고 있다. 배당주 관점에서 최근의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재일교포들이 신한지주 설립의 원천이고, 이 과정에서 배당금 등 한국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다시 한국내에 투자하고 있는 패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한지주 주가 하락이 과도할 경우 재일교포들이 수익금을 예적금으로 예치하기보다는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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