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재산 형성기 이후 재테크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 기고] 재산 형성기 이후 재테크 어떻게 해야 할까
  • 곽재혁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
  • immex@kbfg.com
  • 승인 2019.12.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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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혁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
곽재혁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경제학자 프랑코 모딜리아니(F.Modigliani)의 생애 주기가설에 따르면 사람은 연령대 별로 필요한 자금이 있다고 한다. 또 일생 동안 얻을 수 있는 총소득을 노동소득과 자산소득으로 나누면, 소비는 이 두 소득의 함수다. 따라서 사람들은 대체로 남은 평생을 염두에 두고 현재의 소비를 결정해야 한다.

직장을 다니면서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당장에 없는 돈 걱정에 대해 실감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노후의 경제적 빈곤이 사회문제로 인식되듯이 분명 돈 걱정은 언젠가 나에게 큰 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돈 걱정 없는 생활을 죽을 때까지 영위하는 사람은 매우 드문 것이 현실이다.

그럼 과연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에 이르는 '재산형성기' 시점부터 은퇴 시기까지 적합한 재테크 포인트는 무엇이며 준비해야 할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정이 생기고 자녀가 성장하는 30~40대는 지출이 점차 늘어나지만 재산 형성을 위해 저축과 투자를 여전히 늘릴 시기다. 또 고령화가 지속될수록 은퇴 후를 대비할 연금자산 마련에도 관심이 높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저축액과 목돈을 구분해 운용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저축 목표를 세울 경우 기혼(무자녀)은 세후 수입의 30%를 목표로, 자녀가 있을 시에는 목표 저축률을 세후 수입의 20% 정도로 가져 가는 것이 좋다. 이렇게 신규로 저축하는 돈은 아직 장기투자가 가능한 만큼 3~5개의 유망한 적립식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짠 다음 적금처럼 투자하는 것이 좋다.

반면 이미 모아 놓은 목돈의 운용은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낮추면서 예금금리+2~4%의 중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연금자산마련을 위한 추가 저축여력이 있다면 기존의 연금저축상품과 합산해 총 700만원까지 연말정산이 가능한 개인형 IRP(개인퇴직계좌)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 때 연금저축이나 개인형 IRP의 편입상품으로 TDF(타겟데이티드 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전문 자산운용사에서 종목 선택뿐만 아니라 은퇴 예상시점에 맞게 자산배분도 대신해 주기 때문에 생업에 바쁜 일반인들이 보다 편하게 자산을 관리할 수 있다.

40~50대 은퇴 준비기에는 고수익 전략도 중요하지만 현재까지 형성한 재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위한 노력과 은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기다. 이 시기는 수입 뿐만 아니라 지출규모도 동시에 커지는 만큼 쉽지 않지만 적어도 세후 수입의 10% 정도는 저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은퇴까지 남은 기간이 10년 이내에 불과한 만큼 저축과 투자의 밸런스를 맞춘, 주식형자산 편입비 50% 미만의 중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앞서 언급한 부동산펀드, 재간접헤지펀드, ELF(주가지수연계펀드) 등 중수익을 추구하는 대체투자상품을 편입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금융상품으로는 대체투자상품과 더불어 세제혜택이 있는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한다. 매년 2000만원씩 총 1억원까지 가입가능하며 이자수익의 200만원까지는 비과세, 그 이상은 9.9% 분리과세돼 절세효과가 뛰어나다.

60대 이후 은퇴 생활기에는 현재 모아 둔 재산을 인출하며 생전에 돈이 떨어지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가급적 원금손실 가능성이 낮은 보수적 자산배분 전략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식 같은 고위험 투자자산의 편입비는 20% 미만으로 가지고 가는 반면 채권, 예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

최근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예상보다 오래 살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이를 대비해 생활비 중 일정 수준만큼은 종신형 연금수령구조를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물론 국민연금으로 어느 정도 필요자금을 충당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주택연금이나 사적연금보험을 활용해서 내가 생각하는 기본 생활비를 사망 시까지 지급받는 시스템을 만들어 둘 필요가 있다.

대부분 신년이 되면 저축이나 자기개발에 대해 그럴싸한 계획도 세우고 도전하지만 막상 연말이 되어서 보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 저축이나 다이어트처럼 미래의 만족을 위해 현실의 고통을 감수하는 것을 가로막는 인간의 심리적 편견(합리화의 유혹)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알기만 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장 실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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