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다지기' 들어간 CJ그룹, 정기인사 임박···관전 포인트는?
'내실다지기' 들어간 CJ그룹, 정기인사 임박···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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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조직 슬림화 예고...계열사 문책성 인사 가능성
승계작업 관련 세대교체 폭·자녀 승진 여부도 관심사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CJ그룹)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CJ그룹의 연말 정기 임원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분위기 쇄신'과 '경영 효율화'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CJ그룹은 외형을 확장하는 '그레이트 CJ'와 '월드베스트 CJ' 비전에서 '내실 강화'로 경영 전략을 수정하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만큼, 이는 인사에도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중 예정된 CJ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는 무엇보다 '내실 다지기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라는 경영전략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달 중에는 인사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업계 전반의 위기 상황에 따라 ‘외형 확장’보다는 수익성 강화, 자본시장 신뢰도 확보 등 ‘내실 강화’로 경영 전략이 전환하면서 인사에서도 이 같은 기조를 띌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CJ그룹은 이재현(59) 회장이 선언한 '2020 그레이트 CJ'와 '2030 월드베스트 CJ'라는 비전을 내걸고 외형 확장과 글로벌 진출 전략에 따른 공격적인 인수합병(M&A)와 투자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면서 경영 전략을 수정해 ‘내실다지기’에 나선 모습이다. 실제 지난 4월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 매각 이후 CJ ENM이 CJ헬로 지분을, CJ제일제당은 서울 가양동 부지를 매각하는 등 자산유동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CJ그룹은 규모가 커진 지주사 인력의 절반 수준을 계열사로 복귀시키는 지주사 역할 조정 및 대규모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주사 인력 규모는 400여명으로 이 중 40~50%를 계열사에 전진배치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주사에는 전략 및 감독 등 전사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핵심 인력만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계열사 책임 강화 작업의 일환으로 지주사와의 중복 업무를 피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특히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교체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각에선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문책성 인사와 함께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신현재(58) CJ제일제당 대표, 박근태(65)·김춘학(63) CJ대한통운 대표, 문종석(58) CJ프레시웨이 대표, 허민회(57) CJ ENM 대표 등 주요 계열사 대표들의 연령이 모두 60세 전후다. 이 회장보다 나이가 다소 많거나 젊다.

이 가운데 신현재 대표와 허민회 대표 등의 거취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 대표와 허 대표 모두 이재현 회장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올 들어 실적부진과 대외 이미지 악화 등 악재를 맞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비상경영을 선포할 만큼 실적 부진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올초 미국 쉬완스사 인수로 인한 부담이 커지면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 감소한 627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방송 프로그램 투표 조작 논란을 겪고 있는 CJ ENM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CJ ENM은 3분기 매출액 1조1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3% 감소한 641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세대교체 인사를 가속화할 가능성이다. 이재현 회장이 곧 단행될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신형우선주 184만여주를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35)와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30)에게 증여했다. 재계 일가에서는 CJ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영권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이번 인사에 이같은 상황이 반영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세대교체 인사의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특히 장녀 이경후 상무와 함께 대마 밀반입 혐의로 2심 재판을 받고 있는 장남 이선호 부장의 승진 여부도 관심사로 부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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