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반년만에 코스닥 순매수···이유는?
外人, 반년만에 코스닥 순매수···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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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이 10월 들어 코스닥 종목 매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코스닥 바이오와 IT 소재·부품·장비를 주로 담았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10월 1일~15일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2411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357억원 순매도 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코스닥 지수는 이달 들어 3% 가까이 올랐다. 반면 이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0.3%에 그쳤다. 외국인들이 코스닥을 순매수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약 반년만이다.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한 상위 10종목을 살펴보면 바이오와 IT 소재·부품·장비에 집중됐다. 특히 외국인은 정부 정책 효과가 기대되는 소재, 부품, 장비 등 이른바 '소부장'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코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매수 1위 종목은 에이치엘비로 이달 들어 82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어 케이엠더블유(364억원), 메지온(300억원), 네패스(214억원), 원익IPS(19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그간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를 선호 하던 외국인들이 코스닥 시장에 몰린 이유는 대외 환경의 변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는 분위기인데다가 정부 역시 이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히면서 반도체 부품 소재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다는 해석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보통 대외환경의 변화 떄문인데, 예를 들어 향후 매출성장률과 이익성장률, 경제성장률 등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면 대형주를 주로 사고, 그렇지 않으면 중·소형주를 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바이오와 IT 소재·부품·장비 종목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일부 바이오주들은 현재 검증 과정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빠졌기 때문으로 보이며, IT쪽은 내년에 성장을 주도 하는 업종일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외국인의 수급이 나빠질 가능성은 높게 보진 않는다"며 "내년 기저효과 등 여러가지 이유로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선 외국인 수급이 일시적인 현상일뿐, 시장 전체에 대한 포지션 변경은 아니라는 진단도 나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 가격 반등 가능성 때문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며, 일시적인 포지션 조정 현상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2017년 부터 외국인들이 코스닥을 천천히 사들이기는 하는데, 아주 완만한 형태의 매입"이라며 "외국인들이 조금씩 코스닥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맞지만 뚜렷하게 관찰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연구원은 "종목에 대한 선호로 봐야지 외국인들이 코스닥 시장 비중을 늘린다고 보긴 힘들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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