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국제공공자산관리기구(IPAF)를 통해 아시아경제안전망을 구축하는 한편 그간의 축적된 경험으로 짐바브웨 같은 나라에도 부실자산정리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25∼26일 이틀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제5회 국제공공자산관리기구(IPAF) 포럼을 열고 아시아 국가 공공자산관리 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부실자산·부실채권(NPL) 정리 시장을 활성화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문창용 캠코 사장이 26일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금융위원회가 주최하고 캠코가 주관했다.
문 사장은 이날 “온비드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 (역내)상호 표준화된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실무위 조직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IPAF는 2013년 캠코가 공식 제안해 설립된 국제 협의체다. 아시아 6개국 13개 공공자산관리기관과 예금보험기관이 회원으로 있다.
포럼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문창용 캠코 사장, 디와카르 굽타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 알프레드 십케 국제통화기금(IMF) 중국사무소 선임대표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25일에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중국과 베트남의 NPL에 투자를 모색해 볼 수 있는 자리가 처음으로 마련됐다. 이날 장종지 중국 화융회통자산관리공사 대표가 '중국 금융시장 및 NPL 시장의 기회 요인과 문제점'을 주제로, 응우웬 피 란 베트남 중앙은행 국장이 '베트남 NPL시장 개발 및 부실채권 정리체계 강화'를 내용으로 발표했다.
26일에는 '아시아 경제의 향후 경제 전망과 발전방안 및 IPAF를 활용한 아시아 NPL 시장 개발', '유럽 내 부실채권 시장의 기회 요인, 정책 대응, 부실채권 시장과 자산관리기관의 발전과정' 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알프레드 십케 국제통화기금(IMF) 중국사무소 선임대표는 이날 “아시아 금융 규모가 크고 향후 세계 금융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중국 위안화의 영향력이 계속 증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서비스 접근성 등 측면에서 핀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카티아 도르 헐스터 세계은행 수석 금융부문 전문가는 “(역내) 통합이 진전되는 만큼 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다”면서 “특히 국가주의가 강화되면서 신뢰가 무너질 경우 금융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이미 유럽에서도 과거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아시아 공동의 부실자산 정리 시장을 조성하고, 온라인 플랫폼이 있는 유럽 시장과 전략적 연대를 도모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이어 "아직 대다수 아시아 신흥국은 부실자산 정리를 담당하는 민간 시장이 형성되지 못했다"며 "공적 자산관리기구들이 민간 시장을 육성하는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6회 IPAF 연차총회는 태국자산관리공사(SAM) 주최로 내년에 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