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노딜 브렉시트 완화·美 제조업 위축···원·달러 환율 1220원 아래로
英 노딜 브렉시트 완화·美 제조업 위축···원·달러 환율 1220원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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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2.84p 상승한 1988.53으로 장을 마감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22.84p 상승한 1988.53으로 장을 마감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영국 노 딜(no deal)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축소된 가운데 미국의 제조업 관련 지표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했다(원화 가치 상승).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7.4원 내린 달러당 1208.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이 종가기준으로 달러당 1,21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6원 하락한 달러당 1212.0원에 출발한 후 낙폭을 더 넓혔다.

최근 금융시장에 불던 강달러 흐름이 주춤해진 것이 원화 가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의 브렉시트 저지파가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반기를 들면서 노 딜 브렉시트 우려가 완화한 데다, 미국에서 발표된 제조업 지표가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가중됐다. 

지난 3일 여름 휴가를 마친 영국 하원이 의사 일정 주도권을 내각에서 하원으로 가져오는 결의안을 가결하면서, 무조건 31일 EU(유럽연합)를 탈퇴하겠다고 했던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일격을 가했다. 야권과 보수당 내 반란세력이 4일 하원에서 노 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마련한 이른바 '유럽연합(탈퇴)법안'을 처리하면 브렉시트 시한은 내년 1월 31일로 늦춰질 수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의 정국 불안이 커졌으나 역설적으로 노 딜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축소됐다"고 평가됐다. 노 딜 브렉시트를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파운드·달러 환율은 1.19달러대에서 1.21달러대로 상승하며 달러 값 하락에 일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는 가중됐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16년 이후 3년 만에 위축 국면(50 이하)로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간밤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제조업 PMI가 전월 51.2에서 49.1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 51.0보다 부진한 것은 물론 지난 2016년 1월 48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미 경기가 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에 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5.26p(1.08%) 하락한 2만6118.0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19p(0.69%) 내린 2906.27에, 나스닥은 88.72p(1.11%) 떨어진 7874.16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안정세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한달여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84p(1.16%) 오른 1988.53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8월 2일(1998.13) 이후 한달여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531억원, 1477억원어치 주식을 팔았지만 그간 주가 하락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연기금의 매수(4841억원)가 크게 들어왔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29p(1.50%) 오른 629.31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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