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투자 급증에···증권가, 고객 모시기 '경쟁'
해외주식 투자 급증에···증권가, 고객 모시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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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지원금에 거래수수료 무료까지 '파격 조건'
갈곳없는 부동자금, 한국판 '캐리 트레이드' 재현할까
서울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사진=박조아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지지부진한 한국 증시를 벗어나 해외 주식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증권업계가 해외 주식투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적극 나섰다. 다른 업종과의 마케팅 제휴는 물론, 투자 지원금과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 등 파격적 조건을 내세우는 증권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해외 주식을 환전 없이 원화로 거래하는 '글로벌 원 마켓(Global One Market)'의 적용 대상국에 베트남을 추가키로 했다. 원화, 미국 달러화, 베트남 동 등을 거쳐야 하는 이중환전 비용 없이 베트남 주식을 원화로 바로 거래할 수 있다. 이밖에도 G마켓과 손잡고 응모 회원 20명에게 애플 주식 1주를 지급하는 '100원 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대신증권은 오는 9월 말까지 크레온 비대면 해외주식계좌를 신규 개설한 고객이 해외주식을 1000만원 거래 시, 미국주식 거래수수료를 평생 면제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연말까지 모든 해외주식 온라인 거래수수료 할인(홍콩·중국 0.2%·미국 0.1%)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와 동시에 리서치 전문 기업 모닝스타의 'Star Rating'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 투자 경쟁력을 강화하는 이유는 그만큼 한국 증시 밖에서 수익을 얻으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부동산 규제 강화정책까지 더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못찾는 국내 부동자금들이 더욱 해외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는 1990년대 성장 정체가 심화됐던 일본의 개인 투자자들이 엔 캐리 트레이드에 적극 나섰던 현상이 한국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판 '와타나베 부인'이 재현될 조짐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외화 주식 매수금액은 96억500만 달러(한화 약 11조1000억원)로 지난해 하반기(74억1000만 달러)보다 29.6% 증가했다. 순매수 금액으로 따지면 11억3600만 달러로 지난해 하반기(2억200만 달러)보다 462.4%나 증가했다. 반면 같은기간 국내 주식 거래대금은 30.43% 줄었다.

민성현 KB증권 글로벌BK솔루션 팀장은 "해외투자에 대한 다양한 자료 공급 및 글로벌원마켓 등 한결 쉬워진 매매 접근성으로 인해 해외투자 비중이 늘어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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