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 해외주식 투자 '급증'
증시 부진에 해외주식 투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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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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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대내외 악재로 국내 증시가 부진하자,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에도 해외투자를 늘리는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180억7000만달러로 직전 반기 대비 23.6% 증가했다. 이중 미국 주식 결제액이 127억2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홍콩, 중국, 일본, 베트남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시장 외화주식 결제금액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전 반기 대비 56.8% 올랐다. 같은기간 중국 상해·심천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인 CSI 300 인덱스 ETF도 55.0% 늘었다. 반면 아마존(-25%), 알파벳A(-9.6%), 엔비디아(-20.3%) 등 미국 기술주의 결제금액은 감소했다.

이처럼 해외 주식 투자가 증가한 것은 국내 증시 대비 해외시장의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올 상반기 한자릿수(4.39%) 상승에 그친 반면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7.35%나 증가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14%, 20% 올랐다.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 이사는 "글로벌 증시는 올해도 10% 가까이 상승한 반면 국내 시장은 작년 한해만 놓고 보더라도 20% 가까이 조정 받으며 수익률이 좋은 상황은 아니다"며 "1년 반째 이어진 한국 증시의 저수익률 현상 및 한국 기업들의 배당성향, 지배구조, 정치적 요소 등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상대적 매력도는 많이 낮아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하반기에도 해외주식 투자는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민성현 KB증권 글로벌BK솔루션 팀장은 "과거 사례를 종합해 볼 때, 향후 해외주식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주식 뿐만 아니라 통화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요 역시 높아질 것"라고 진단했다.

유 이사는 "환율 또는 경제 지표를 놓고 보면, 한국은 상당히 저평가 상태"라며 "국내 증시는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오랜기간 쌓여온 저배당현상 및 지배구조를 감안하면, 해외투자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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