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잔액 636조원···도소매 등 일부업종 채무상환능력↓
자영업자 대출잔액 636조원···도소매 등 일부업종 채무상환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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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최근 소폭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이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다소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은 '2019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최근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 자영업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등 대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자영업자 대출의 현황과 건전성을 분석했다.

2019년 1분기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전년말(624조3000억원)에 비해 12조1000억원 증가한 636억4000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대출 증가율은 11.2%로서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의 영향으로 전년말(13.7%)보다 하락했다. 

보고서는 2018년 4월 개인사업자대출 규제 시행 이후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 중 월평균 개인사업자대출 신규취급액이 4조1000억원으로 규제시행 이전(2017년 4월~2018년 3월 중)에 비해 4000억원(-9.3%)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업황 부진이 두드러진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이 다소 악화했다는 지적이다. 도소매업의 소득 대비 대출 비율(LTI)은 2017년 239.4%에서 294.4%로 상승했고 숙박음식업의 LTI는 같은 기간 222.1%에서 255.3%로 올랐다.

가계부채 고위험 가구에 대한 진단도 이어졌다. 고위험 가구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넘고, 자산평가액 대비 총부채(DTA) 비율이 100%를 넘는 가구로 상정했다.

한은은 주택가격 및 처분가능소득이 모두 15% 감소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한 상태에서 채무상환 능력이 약한 고위험 가구가 받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고위험 가구 비중이 2.7%에서 5.7%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같은 상황에서 고위험 가구 금융부채가 전체 금융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에서 13.1%로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가계의 분할상환대출 비중을 높이고 고위험 임대 가구의 채무상환 능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으며, 자영업 가구의 대출 건전성을 높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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