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신남방정책에 힘입어 베트남 진출 '러시'
증권가, 신남방정책에 힘입어 베트남 진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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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이어 한화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도 적극 검토
키움증권 "사업다각화 위해 베트남 중점적으로 타진중"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증권사들이 신성장동력 확보와 더불어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힘입어 베트남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를 시작으로 2010년 한국투자증권이 베트남에 진출했으며 2016년과 2017년 각각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이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설립,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노이 증권거래소로부터 베트남 파생상품(선물) 라이센스를 획득하고 선물 시장에 진출 했으며, 3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900억원의 자기자본 기준 베트남 8위 증권사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1분기 영업수익은 39억2330만원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KB증권 관계자는 "올 1분기 8억80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중이다"라며 "지난 1분기에는 약 660억원 규모의 증자를 진행,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이머징마켓 허브로의 성장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4월 29일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SSC)로부터 HFT증권 지분 인수에 관한 최종인가를 받으며 중소증권사로는 처음으로 현지 증권사를 인수, 베트남 시장 진출을 알렸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중으로 사명을 변경해 오픈할 계획"이라며 "현재 업무나 영업활동 등 전반적인 제반 활동과 인프라 구성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HFT증권이 온라인 전문 금융 회사인데 현재 베트남 시장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점을 활용, 디지털 사업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을 이어 베트남 진출을 적극 타진하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는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현재 베트남 현지 시장을 분석하고 증권사 지분 인수 등 다방면으로 진출 방향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해외 시장 중 베트남을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있는 것은 맞다"라며 "현재 사업 다각화 및 글로벌화를 위한 목적으로 다방면으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 진출 일자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내 증권사가 베트남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에는 정부의 '신남방정책'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해외시장 진출은 보통 사전조사 등을 통해 미리 준비하지만, 정부 정책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준것도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28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신남방정책 특별위원회 조찬 간담회'에서 김현철 신남방정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미국과 중국, 일본에 대한 우리나라의 높은 무역의존도를 지적하며 신흥 시장 개척을 위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아세안 진출을 독려했다.

이러한 정부 정책을 바탕으로 증권가에선 견조한 GDP 성장세, 안정적인 물가 및 FDI의 지속적인 유입 등 양호한 경제구조를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을 지속중인 베트남 시장에 집중했다.

아울러 베트남 정부가 다양한 세제혜택을 통해 해외 자본 유치를 강화 한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역분쟁의 반사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과 저렴한 인건비가 갖추어진 투자환경이 요구되는데, 베트남은 이에 모두 부합하는 국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베트남은 외국인 투자 우대 정책을 기반으로 경제특구 지역 법인세를 4년 간 면제할 뿐 아니라 이후 9년간 5%의 법인세만 적용한다"며 "베트남 제조업 노동자 평균 월급은 227달러로, 아시아 신흥국 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낮은 인권비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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