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 SM엔터에 "지배구조 개선·배당 30%" 서한···주주권 행사
KB자산운용, SM엔터에 "지배구조 개선·배당 30%" 서한···주주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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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영업이익 46% 규모 인세 '이수만 개인회사'에 지급"
"소액주주와 오너 간 이해상충, 주주소송 겪게 될수도"
KB자산운용이 지적한 SM의 '불필요 사업' (자료=KB자산운용)
KB자산운용이 지적한 SM의 '불필요 사업' (자료=KB자산운용)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KB자산운용이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에 최근 주주 서한을 보내면서 본격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섰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31일 기준 SM의 7.59% 지분을 보유한 3대 주주다.

SM은 최근 공시 기준 최대주주인 이수만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19.49%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지분 8.18%를 보유한 국민연금이고, 4대 주주는 지분율 5.13%의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다. 

KB자산운용은 SM에 보낸 주주 서한에서 이수만 회장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과의 합병과 배당 등을 요청하고 새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KB자산운용은 "현재 SM은 영업이익 46% 규모의 인세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100% 지분을 가진 라이크기획에 지급하고 있다"며 "이수만 총괄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이 SM에서 수취하는 인세는 소액주주와 이해 상충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또 “소액주주와 오너 간 이해 상충은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주주소송을 겪게 될 수도 있다”며 “라이크기획과 SM 간 합병과 30% 배당성향을 요청한다”고 KB자산운용은 주주 서한에서 밝혔다. 

SM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라이크기획은 SM 소속 가수 음반과 SM 제작 음반의 음악자문 및 프로듀싱 업무를 담당하며 SM은 라이크기획에 매출액의 최대 6%를 인세로 지급해왔다. 

이에 따라 라이크기획은 지난해 145억원, 2017년에는 108억원을 SM으로부터 받아갔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및 재계에서는 SM에 대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SM은 2000년 상장 이후 지금까지 배당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SM은 최근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은 2000년 당사 코스닥 상장 이후 해당 계약과 거래 내용이 투명하게 공시·감사됐다"며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 계약이라고 해명한 바 있어, 이번 KB자산운용의 주주서한에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다만 주주가치 증대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검토와 함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수립하겠다"는 게 SM측의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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