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차량 화재서 생명 구한 황흥섭·김부근·최창호 씨 'LG 의인상'
바다·차량 화재서 생명 구한 황흥섭·김부근·최창호 씨 'LG 의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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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있는 행동, 우리 사회가 함께 격려하기 위한 것"
(왼쪽부터) 황흥섭·김부근·최창호 씨.(사진=LG복지재단)
(왼쪽부터) 황흥섭·김부근·최창호 씨.(사진=LG복지재단)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LG복지재단은 포항시와 울산광역시에서 사고로 바다에 추락한 차량과 서울에서 화염에 휩싸인 차량에서 각각 운전자를 구조한 황흥섭·김부근·최창호 씨에게 'LG의인상'을 수여한다고 29일 밝혔다.

황흥섭 씨는 지난 19일 오후 6시께 포항시 북구 청하면 자신의 사무실에서 일하다 인근 방파제를 주행하던 차량이 바다에 추락하는 것을 목격하고, 즉시 119에 신고한 뒤 망치를 들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황 씨는 조수석 창문 유리를 망치로 깨고 문을 열어 운전자를 구조하고 소방대원에게 인계했다. 그는 응급구조사, 스킨스쿠버, 인명구조 강사 자격을 보유한 수난구조분야의 베테랑으로, 평소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근 씨는 지난 13일 울산광역시 동구 방어진항 앞 부두 주차장에서 한 승용차가 갑자기 굉음을 내며 바다로 돌진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즉시 바다로 뛰어들어 30여 미터를 헤엄쳐 침수 중인 차량에 접근, 운전자를 밖으로 끌어낸 뒤 부두로 옮겼다.

김 씨는 신고를 받고 도착한 해경과 함께 구조정이 도착할 때까지 운전자에게 인공호흡 등 응급조치를 도왔다.

최창호 씨는 지난 2월 서울 성동구 동부간선도로를 지나던 중 승용차가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는 것을 목격했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사고 차량으로 다가가자 사고 차량이 화염에 휩싸였고 운전자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최 씨는 불길에 휩싸인 차량 문을 열고 핸들과 운전석 사이에 몸이 낀 운전자를 가까스로 밖으로 끌어냈고, 차량 폭발에 대비해 운전자를 안고 40여 미터를 달려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최 씨의 이런 선행은 사고를 당한 운전자의 상관이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한편 LG는 그동안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들에게 수여하던 ‘LG 의인상’의 시상 범위를 올해부터는 우리 사회와 이웃을 위한 선행과 봉사로 본보기가 된 시민들로 확대해 지원하고 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얼굴도 모르는 이웃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깊은 바다와 불길 속으로 뛰어든 이들 시민의 용기 있는 행동을 우리 사회가 함께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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