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硏 "美中 무역분쟁 장기화···韓 성장률 2.2% 머물 것"
자본硏 "美中 무역분쟁 장기화···韓 성장률 2.2% 머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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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분쟁 격화 시 2.0%···하반기 증시 큰 폭 조정 가능성"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남궁영진 기자)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남궁영진 기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자본시장연구원은 미중 간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는 영향으로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이 2.2% 수준에 그치고, 주식시장이 큰 폭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기준금리는 하반기 중 한 차례 인하해 1.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본연은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가진 '2019년 하반기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세미나를 통해 이 같은 전망치를 내놨다.

강현주 자본연 연구위원은 "현재 미국이 검토 중인 대중(對中) 수입품 전체에 대한 관세부과 계획은 보류된 가운데, 협상이 2020년까지 장기화할 가능성을 60%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강 연구위원은 "국내 경제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둔화되면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0.5%p 하락한 2.2%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2020년에는 2% 중반(2.4%) 수준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했다.  

미국의 관세부과 계획이 보류되고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중국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통해 무역분쟁 충격의 일부를 상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위원은 "양국의 협상이 연내 타결될 가능성은 10%에 불과할 것"이라며 "무역분쟁이 격화할 경우 올해 한국 성장률은 2.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실물경기 둔화와 저물가로 따라 기준금리 인하 요인이 확대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강 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및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로 금융안정에 따른 대내외 인상 요인은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백인석 연구위원은 "그동안은 시장이 무역분쟁을 일시적인 역풍으로 간주하면서 주로 안전자산 선호 경로를 통해 기간 프리미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하지만 이달부터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특히 비관세 영역으로 확산되면서 연내 1회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 연구위원은 "채권금리의 경우, 하락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3년물은 1.5%를 하회하고, 10년물은 1.6% 부근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무역분쟁이 격화되면 국내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으로, 2020년에 추가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존재해 국내에서도 초저금리 시대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미국 주식시장 조정에 따라 함께 큰 폭 조정받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올해 초 글로벌 주식시장의 호황 및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호조세를 보였던 국내 주식시장은 성장세 둔화 우려와 미중 무역전쟁 악화로 다시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근혁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일정 범위에서의 등락이 전망되는 가운데, 무역분쟁 완화시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국내 경제의 뚜렷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을 반영, 과거 저점 국면과 같은 주식 시장의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무역분쟁 격화로 미국이 하반기 중 둔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미국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조정기에 접어든다면 국내 주식시장도 큰 폭의 조정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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