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국적기 400대 특별 안전 점검···"국민적 우려 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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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안전 강화방안' 시행···'잦은 고장·경영권 위기'에 안전우려
국토교통부는 항공사의 정비와 운항, 인력, 제도 등 안전전반에 대한 취약요인을 개선하고 사고예방을 위해 마련한 '항공안전 강화방안'을 적극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진=대한항공)
국토교통부는 항공사의 정비와 운항, 인력, 제도 등 안전전반에 대한 취약요인을 개선하고 사고예방을 위해 마련한 '항공안전 강화방안'을 적극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진=대한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토교통부는 항공사의 정비와 운항, 인력, 제도 등 안전전반에 대한 취약요인을 개선하고 사고예방을 위해 마련한 '항공안전 강화방안'을 적극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최근 국적항공사의 잦은 고장‧회항 발생과 재정악화로 인한 경영권 위기‧최고경영자(CEO) 사망으로 인한 지배구조 변화 등으로 항공안전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오는 8월 전까지 안전운항을 확보키 위해 긴급 마련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 12일, 국토부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을 불러 긴급 항공안전점검회의를 개최해 항공안전강화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한 후 계획을 세웠다.

우선 첫 번째로 오는 4~5월 내 항공사에 대한 집중적인 점검과 심사를 실시해 항공기 고장 등으로 인한 장기 운항지연‧결항‧회항 등의 비정상운항이 예방될 수 있도록 안전운항체계를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안전관리강화방안이 현장에서 바로 적용될 수 있도록 △국적사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여객기에 대한 특별일제점검 △기장급 조종사에 대한 기량심사 △항공사에 대한 불시안전점검 확대 등 긴급 안전조치가 모두 포함된다.

국토부는 항공기 전수점검을 통해 보유 항공기 400대에 대한 특별 일제점검을 실시해 항공기 결함을 미리 방지할 계획이다.

점검은 항공기별 최근 1년간 결함이력을 분석해 각 항공기별 고장이 많이 발생하는 취약계통을 선별하여 중점적으로 점검한 후 문제부품을 사전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요 점검부분은 엔진‧조종‧착륙장치‧보조동력장치·여압장치 등이다.

항공사별 상위 10%에 속하는 고장빈도가 높은 항공기와 기령 20년 초과 경년기에 대해서도 장거리나 취약(심야) 시간대에 운항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국토부는 "장거리 노선 및 심야시간은 대체기 투입이 어렵기에 장시간 지연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상태가 좋은 항공기를 우선 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장심사도 강화된다. 특히 최근 3년 내 비정상 운항을 발생시켜 행정처분을 받았거나 1년 미만의 저연차 기장 237명을 대상으로 조종기량 특별심사를 실시한다. 만일 특별심사 불합격한 자는 조종업무에서 제외된 후 재교육․평가 등을 통해 기량을 재입증한 경우에 한해 조종업무에 종사토록 조치될 계획이다.

모의 비행 장치를 통한 비상 상황 대처 훈련 주기도 짧아진다. 엔진 정지·나쁜 기상 대처 훈련은 12개월에서 6개월로, 여압장치 고장 대처 훈련은 3년에서 2년으로 조정된다. 항공사 정비·운항 분야에 대한 정부의 상시점검 가운데 주말이나 야간 시간대에 불시 현장점검을 통해 10%로 높인다.

이외에도 안전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해 제도개선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오는 2020년부터 조종‧정비분야 등 항공기 안전경향 모니터링을 위한 안전지표 확대와 항공사‧공항 등 각종 안전데이터가 통합된 빅데이터 구축 및 데이터 분석플랫폼을 개발한다.

또한 권고되기만 했었던 적정 정비인력 기준도 정한다. 현재 항공기 1대당 정비사 12명 기준을 보완해 항공사별 보유기종, 가동률 등을 고려한 세부 인력산출기준을 오는 9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항공안전강화 방안 시행을 통해 항공사들의 안전관리 이행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는 한편, 올해 계획한 제도개선 과제 등 안전대책들도 차질 없이 추진해 국민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항공교통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항공안전을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8일 대한항공 모그룹인 한진 조양호 회장이 미국에서 별세했고, 경영난을 겪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양대 국적 항공사의 지배구조 개편의 혼란 속에서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이달 10일 광주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기는 착륙 과정에서 타이어가 손상됐고, 이어 11일에는 김포공항에서 대한항공기가 이륙 중 엔진 이상으로 회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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