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에 설정된 펀드 순자산이 6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7년 4월13일 500조원을 돌파한지 2년 만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제외한 공모·사모 펀드의 순자산은 총 603조5355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펀드 순자산 규모는 2007년 9월19일 300조원을 처음 넘었고 이후 7년 5개월여 만인 2015년 3월3일 400조원을 돌파했다. 그 뒤 2년1개월여만에 500조원을 넘고서 이번에 다시 600조원대에 올라선 것이다.
최근 펀드 순자산 증가는 사모펀드가 주도했다.
지난 4일 현재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353조5000억원으로, 공모펀드 순자산(250조2000억원)을 41% 이상 압도한다. 500조원을 돌파했던 약 2년 전(공모펀드 238억8000억원, 사모펀드는 261조9000억원)과 공모펀드는 11조4000억원(4.8%) 늘어난데 비해 사모펀드는 91조6000억원(34.9%) 급증했다.
지난 4일 기준 부동산펀드 순자산은 81조5278억원으로 2년전 대비 30조1560억원(58.7%) 늘었다. 같은 기간 특별자산 펀드도 22조3120억원(42.8%) 증가한 74조392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형 펀드 자산은 20조5130억원(31.1%), 재간접펀드는 11조8510억원(68.7%) 불어났다.
이에 비해 수시입출금식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는 18조6870억원(14.0%) 감소했다.
한편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3월 국내 펀드 시장 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펀드 순자산 규모는 584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8000억원(0.3%) 늘었다.
안전자산 선호와 글로벌 채권시장 강세에 힘입어 채권형 펀드 순자산이 2조4000억원(2.2%) 증가한 111조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펀드 순자산은 81조2000억원으로 1조4000억원(1.7%) 늘어났다.
반면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은 84조6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2000억원(2.5%)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