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1140원 돌파 가능성↑
[주간환율전망]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1140원 돌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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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전문가 예상 레인지 1112~1145원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11~15일) 원·달러 환율 레인지 상단이 1145원으로 성큼 올라설 전망이다. 중국, 유로존 등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데다, 미중 정상회담 연기 소식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해진 모습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외국인투자법(外商法) 통과 여부와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재표결, 주요국 경제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4~8일)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1124.9원에 출발해 1136.2원으로 마감했다. 한주 만에 11.3원이 급등한 것으로,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1일(1138.1원) 이후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유로존 경기 둔화가 확인되며 안전자산인 달러에 힘이 쏠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이 7일(이하 현지시각) 자산매입 프로그램(QE)을 종료한 지 한달 만에 새로운 TLTRO(장기대출특정프로그램) 추진을 시사하는 등 완화적인 정책 의지를 피력한 가운데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1%로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 주효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리스크오프(위험회피) 심리에 불이 들어올 전망이다. 수개월 간 박스권에 갇힌 지루한 등락 장세를 깰 재료를 환영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하준우 DGB대구은행 과장(수석딜러)는 "그동안 공고하게 유지되던 1115~1130원대 레인지가 상향 돌파 하면서 역외·역내에서 추가적인 상승에 베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환율 레인지를 최하단 1112원, 최상단 1145원으로 잡았다. 구체적으로 △NH투자증권 1112~1132원 △삼선선물 1125~1140원 △DGB대구은행 1130~1145원선을 각각 제시했다. 

이번주에는 중국 전인대로 투자자의 시선이 모아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특히 미중 무역협상 쟁점인 지적재산권 보호, 기술이전 강요 금지 등을 포함한 외국인투자법 통과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중국 전인대에서 긍정적인 결론이 도출될 경우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는 선반영된 한편, 일각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3월 방미 일정을 취소했다는 소식이 들리는 등 이를 둘러싼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주중 발표될 무역협상 일정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12일에는 테레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안에 대해 의회 표결이 진행된다. 일부 외신들에서는 100표차 이상으로 다시 부결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협상안이 재부결되더라도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추가 약세 가능성은 낮다"며 "이미 금융시장에 합의안 부결이 반영되며, 유럽연합(EU)와 아무런 합의 없이 헤어지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에서는 11일에 1월 소매판매, 12일에 2월 소비자물가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은 지난달 발표된 작년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2% 감소하면서 경기 부진 우려가 커졌다. 때문에 1월 소매판매 지표가 정상궤도로 돌아올지, 아니면 지속해서 부진할지 비상한 관심을 두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이 집계한 1월 소매판매 예상치는 전월과 동일(0%) 수준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 둔화는 달러 하락과 함께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키울 수 있어 원·달러 환율에 양방향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14일에 2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가 나온다. 

ECB는 물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 중앙은행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완화적으로 통화정책 기조를 선회하고 있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인내'를 계속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가운데 오는 19~20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1월에 이어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FOMC를 앞두고 연준 위원들은 통화정책에 대한 공식적인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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