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상승 모멘텀 부재…2100선 '게걸음'
[주간증시전망] 상승 모멘텀 부재…2100선 '게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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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주 2차 북미정상회담 무산 뒤 한 주 약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가 이번 주(3월11일~15일)에도 짙은 관망세를 보이며 2100선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별다른 상승 모멘텀이 존재하지 않은 가운데 국내 기업 실적 둔화 우려도 나오면서 지수 성장판은 좀처럼 열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3월4일~8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2195.44) 대비 58p(2.64%) 하락한 2137.44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4594억원, 기관이 3088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닷새 동안 '사자'를 외친 개인은 754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수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영향으로 6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경협주 위주 약세를 보였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주의 부진도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주 후반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1.3% 급락, 2137선까지 내려앉았다. 이는 지난 1월 23일(2127.78) 이후 한 달 반 만의 최저치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월의 상승탄력 둔화가 결국 3월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하락 원인은 악재의 출현보다 상승 모멘텀 부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역 분쟁 해소와 관련된 기대감이 연초 증시의 상승 동력 중 하나였지만 이미 증시에는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이번주에도 반등 재료가 부재하다는 점에서 제한적인 범위에서 흐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가 제시한 코스피 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120~2210 △KTB투자증권 2120~2190 △케이프투자증권 2100~2170 △하나금융투자 2150~2200 등이다.

우선 상장사들의 실적 둔화 우려가 하락 요인으로 거론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는 122조원으로, 전년(142조원)과 비교해 14%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특히 반도체 가격 급락과 재고 부담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대형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감익 기조가 뚜렷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년보다 이익이 22조6000억원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기업이익 확인에 대한 욕구가 높아 당분간 지수 중심의 접근보다는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5G △플렉서블 △범중국 관련 소비주 △미세먼지 관련주 △자산가치주 △바이오 등 테마·이슈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펀더멘탈 개선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 이벤트와 유동성 기대감에 올랐지만 이제 대부분 소멸된 상태"라며 "실망스러운 북미회담 결과로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회의 이전까지는 관망하자는 심리가 지배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외국인 수급은 다소 실망스러운 북미정상회담 결과와 MSCI EM 내 중국 A주 편입 확정 등으로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외 상장사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한 가운데 시장참여자들의 기대감을 끌어 올릴만한 새로운 이슈가 부재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 부진한 시장 흐름은 다음 주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해소가 시장의 하방 요인으로, 협상 타결 효과를 확인해야 시장 반등이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3월 중 미국과 중국 양국 정상간 회담을 통해 1년 이상 진행된 무역분쟁이 일단락 될 가능성 높다"면서도 "다만 미-북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결과에 상관 없이 시장 단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제언했다. 이어 "무역분쟁 해소가 실질적인 경제지표 회복으로 확인돼야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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