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우리금융지주 배당 확대 '긍정적'···"보유지분 매도시 소화 가능"
예보, 우리금융지주 배당 확대 '긍정적'···"보유지분 매도시 소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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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사진=우리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배당 규모를 정하기 위한 이사회를 6일 개최키로 하면서, 예금보험공사의 입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예보는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지분 18.32%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공적자금에 대한 회수 실적과 관련해  정부의 우리금융지주 지분 처리 방향은 금융권의 굵직한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지난 1월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관건은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다.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는 5일 오전 10시 47분 기준 1만4150원으로, 시장에서 예상하는 정부 지분 매각 예상가 1만6000원선보다 15% 정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정부가 예보를 통해 보유중인 우리금융지주의 지분을 처분하기 위해서는 주가가 더 상승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배당 확대 등의 부가 부양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6일 개최 예정인 우리금융지주의 이사회에서 배당 관련 예보가 어떤 목소리를 낼지에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예보 관계자는 "배당률을 올리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이사회에서 밝힐 의견을 미리 말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배당 성향이 지난해 보다 소폭 줄어든 20%대 초반일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된다. 

지난해 우리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3.5%나 증가한 2조192억원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비금융 부문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 및 지주사 전환후 줄어드는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BIS)의 하락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배당을 소폭 줄이더라도 자본 여력을 확보해야 할 상황임을 근거한 예상이다. 

배당률 확대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예보와 종합적인 경영 전략을 감안해 결정해야 할 우리금융지주의 입장 사이에서, 6일 이사회를 통해 적절한 접점이 나올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궁극적으로는 정부 지분의 매각 방향도 관심이다. 특히 기업이 새로운 주식을 발행하는 경우 일정 기간 동안 주요 주주들의 거래를 제한하는 보호예수를 우리금융지주에 예외로 인정할지 여부와 1억2400만주(시가 환산시 1조7460억원)의 물량을 누구에게 매각할지 등이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이에 대해 예보 관계자는 "보호예수 예외 부분은 거래소와 이야기를 하겠지만, 일단 지분 매각 결정이 나온 이후 협의를 할 것이고, 과거 전례를 감안할 때 예외 인정이 안될 것이라는 생각은 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보호예수적용 예외 여부에 대해 거래소와 미리 논의할 필요성이 제기될 만큼 해결이 어려운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4일 종가 기준 1조7460억원에 달하는 예보 보유지분을 누구에게 매도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매수 희망자를 미리 찾아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우리금융지주는 투자기관들이 포트폴리오에 충분히 담을수 있는 주식이라는 점에서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가 가능할 것"라고 예보 관계자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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