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배당금 2조5000억 돌파···배당성향 '제각각'
4대 금융지주 배당금 2조5000억 돌파···배당성향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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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7597억 '최다'···신한·하나·우리 順
M&A 앞둔 우리금융 배당성향 낮추고
하나금융 주주가치 제고위해 3%p '쑥'
(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사진=각사)
(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배당금 총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7년 만에 2.5배나 증가했다. 주가부양이냐 사세확장이냐, 지주사별 전략적 우선순위에 따라 배당성향(배당률)은 제각각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배당금 총액은 2조5208억원이었다. 전년인 2017년(2조3171억원)보다 8.8%(2037억원) 증가한 규모다.

4대 금융지주 배당금 총액은 지난 2017년 2조원을 넘어섰고, 1년만에 또다시 2조5000억원을 넘은 것이다. 지난 2011년(9799억원)과 비교하면 157.3%나 늘었다.

당기순이익 증가율보다 훨씬 높다. 4대 금융지주의 2018년 당기순이익은 10조4990억원으로 2011년 당기순이익 8조8322억원보다 18.9%(1조6668억원) 증가했다.

지주사별로 보면 KB금융이 759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 7530억원, 하나금융 5705억원, 우리금융 4376억원 순이었다.

4대 금융지주의 평균 배당성향은 2011년 11.1%에서 지난해 24.0%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다만, 금융지주별 상황과 경영전략에 따라 배당성향은 편차가 크다.

올해 새로 출범한 우리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21.5%로 전년(26.7%)에 비해 5.2%p 낮췄다. 은행에 집중된 포트폴리오 분산을 위해 M&A가 필수적인 상황을 감안해 이익을 주주들에게 덜 나눠주고 내부에 쌓아두기로 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인수를, 중장기적으로는 보험사와 증권사까지 사 들일 계획이다.

여기에 지주체제로 전환하면서 관련 법령에 따라 자산 위험도 평가방법이 내부등급법에서 표준등급법으로 바뀌게 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표준등급법은 금융회사 전체 평균을 적용하기 때문에 위험가중치가 높아져 자본비율이 하락한다. 이에따라 우리금융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3.8%p 가량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하나금융은 배당성향을 2017년 22.5%에서 지난해 25.5%로 3.0%p나 높였다. 4대 금융지주 중 배상성향 상승폭이 가장 컸다. 주식 가격 대비 배당금액 비율인 시가배당률 역시 5.0%로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KEB하나은행의 통합후 최대 실적에 올리면서 호실적을 이어갔지만 주가는 1년새 29%나 하락했다. 주주들에게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배당으로 메워준 셈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배당성향은 각각 24.8%, 23.9%로 상승폭이 미미했다. 주주가치 제고와 M&A 대비라는 양면을 모두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한금융과 '업계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으로서는 향후 추가적인 M&A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취약점인 생명보험업에 대한 보강 시급한데, 최근에는 증권사·카드사 인수 의향도 드러내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작년 당기순이익이 줄었지만 현금배당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려다보니 배당성향이 올라갔다면서 주식가치를 높이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신한금융은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을 사들였다. 그러고도 지난달 제3자 배정 전환 우선주를 발행해 7500억원의 M&A 실탄을 준비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성장 기회 확보를 위한 자본여력을 유지하면서도 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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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B 2019-03-12 10:33:42
주가도 어이없는데 배당도 어이없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