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미중 무역협상·한은 금통위 등 '빅 이벤트' 영향은?
[주간환율전망] 미중 무역협상·한은 금통위 등 '빅 이벤트'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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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2월25일~3월1일)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2월 한국 수출입 지표 등 굵직한 이벤트를 소화하며 하락 압력을 높일 전망이다. 다만 이벤트에 대한 불확실성 상존,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 확인 속 미달러의 지지력 등에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 양해각서(MOU)에 중국 위안화가 포함될 것이라는 소식에 따른 위안화 강세에 하락하는 듯 했으나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 우려, 예상보다 덜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으로 해석된 미 FOMC 등에 낙폭이 제한되며 전 주말 대비 3.50원 내려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환율 레인지는 1115~1135원으로 점쳐졌다. 빅 이벤트들이 줄줄이 대기해 있어 환시 불확실성을 높일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 대부분의 의견이다. 다만 상·하방 압력 재료들이 고르게 분포돼 있어 변동폭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음은 주요 이벤트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①미중 무역협상→정상회담 = 환율 상승재로였던 미중 무역갈등은 이미 해소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중국과 중요한 구조적 이슈들과 관련한 무역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음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현재 내달 1일로 예정된 미국의 관세 인상을 연기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또 "양쪽이 추가적인 진전을 이룬다는 가정하에 우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계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월 미중 정상회담 이후 위안화는 상세로 전환했다. 특히 양국간 무역협상 관계자의 회담이 진행될 때마다 위안화의 강세폭이 확대됐던 모습을 보였다. 위안화 강세는 '프록시(대리)' 통화 성격이 강한 원화 강세와 맞물릴 가능성이 높다. 또 위험자산의 투자 성향을 강화하는 재료로 소화될 수 있다(원·달러 환율 하락).

②美 파월 의장 연설·견조한 경제 지표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26∼27일(현지시각) 미국 상원과 사원에 각각 출석한다. 통화정책을 보고하며 언급할 내용이 시장의 주요 관심거리다.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 지연과 자산축소 정책의 조기종료 등을 재차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협상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달러화의 강세 압력 약화를 의미한다. 

다만 견조한 미 경제 흐름이 미 달러화의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 28일(현지시각) 발표될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2.4% 성장하며 2·3분기의 분기 평균 3.8% 성장에 비해 큰폭 둔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전년동기 대비로는 3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3.0% 성장하며 2015년 2분기(3.4%) 이후 3년 반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4분기 민간소비가 3분기와 동일한 전분기 대비 3.5%라는 강한 증가를 이어갈 전망이라는 점에서 경제 성장세의 위축으로는 보기 어렵다. 

③한은 금통위·2월 국내 수출 = 한은은 오는 28일(한국시각)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이달에도 금리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1500조원을 넘긴 가계부채, 부진한 물가상승률 등 각종 경제지표가 나아진 게 없는 가운데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일단 한은은 한미 금리역전차(0.75%p)에 대한 부담을 던 상태다. 

아울러 다음달 1일엔 국내 2월 수출 데이터가 발표된다. 반도체 D램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작년 2월에 선박수출 증가율(30.3%)이 높았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국내 2월 수출은 전년 대비 12.4% 감소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흐름은 2016년 1월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평가다. 단 무역흑자는 20억 달러로 전월(13억 달러)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거의 8개월 동안 환시가 주식시장 대비 변동폭이 낮았던 이유는 무역흑자가 견조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재료로 원·달러 환율이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미 두 결과들이 시장에 반영된 상태이고, 3월1일은 휴일인 만큼 큰 흔들림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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