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자·화학·디스플레이 '실적 삼각편대' 붕괴···'전자'만 선전
LG, 전자·화학·디스플레이 '실적 삼각편대' 붕괴···'전자'만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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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올해 경영능력 본격 시험대 올라
'LG G8 씽큐'·'V50 씽큐 G5', 성공여부가 첫 관문
(자료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LG그룹 실적의 중심축을 이루는 전자, 화학, 디스플레이 이른바 '실적 삼각편대'가 지난해 무너지면서 그룹 전체 실적도 떨어졌다. 무엇보다 LG디스플레이의 부진이 뼈아팠다.

이런 상황에서 그룹 성장동력 확보 과제를 안고 있는 구광모 회장이 어떤 방법으로 경영 부진을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LG유플러스 등 지난해 영업실적을 발표한 LG그룹 주요 계열사 8개 사의 영업이익은 총 7조48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와 견주면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특히 8개 계열사 중 LG전자와 LG생활건강을 제외하고는 모두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로 역성장했다.

LG디스플레이가 전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무려 96.2%나 감소했다. 이어 LG하우시스가 51.6%, LG화학이 23.3%, LG상사 22.0% 등순으로 감소했다. 특히 전자, 화학, 디스플레이 등 상위 3개사의 영업이익 비중은 전년 78.8%에서 지난해 71.5%로 축소됐다.

전년 역대 최대 영업이익(2조4616억원)을 달성한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공격적인 액정표시장치(LCD) 증설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무려 96.2%(929억원) 떨어졌다. 다만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출시 5년여 만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흑자를 기록해 연간 적자는 간신히 피했다.

LG하우시스는 2년 연속 3조원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국내 건설 경기 침체와 완성차 판매 감소 등 영향으로 전년(1454억원) 대비 51.1% 줄어든 7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빛이 바랬다.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화학은 전지 부문 호조로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화학 부문 부진으로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23.3% 감소했다. 전지부문에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지만, 기초소재 부문의 수요 부진 및 시황 둔화로 전 사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그룹 최대 캐시카우는 LG전자였다. LG전자는 2년 연속 매출 60조원을 넘어서며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9.5% 증가했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지난 2015년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1등 공신은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와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였다. 지난해 H&A 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각각 1조5248억원, 1조5185억원으로 두 사업부문 영업이익만 3조원을 넘기며 그룹 성장에 한몫을 했다.

LG생활건강도 화장품사업과 생활용품 사업 등 호조로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며 그룹 실적증가에 힘을 보탰다. LG생활건강은 전년 대비 11.7% 증가한 1조3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 8곳 중 6곳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보다 뒷걸음질치며 경영 2년차를 맞은 구광모 회장의 부담도 커졌다. 당장 로봇과 전장부품, 자동차 배터리 등 차세대 먹거리 사업에서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

특히 4년 연속 적자 행진을 하는 MC사업본부를 본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난제도 풀어야 한다. 실적부진에 빠진 MC 사업본부가 활로를 찾지 못할 경우 LG전자와 함께 그룹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더욱이 스마트폰 수요가 정점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어 전망이 밝지 않다.

이 때문에 이달 25~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에서 공개되는 'LG G8 씽큐'와 'V50 씽큐 G5'의 성공 여부가 구 회장의 경영능력 시험대의 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갑작스럽게 회장에 오르며 기업을 이끈 구광모 회장이 그룹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선에서 경영을 했다면 올해는 자신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경기가 여전히 좋지 못하지만 구 회장으로서는 올해 뚜렷한 성과를 내며 그룹 수장의 모습을 확고히 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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