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솔루션 기반 SI로 확대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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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시스템 구축, 수익성 보장 안돼"
기업인수 움직임 확산…SMB시장 노려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philip1681@seoulfn.com> IT서비스 업체들이 기존의 단선적인 시스템 구축에서 벗어나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 구축으로 외연을 확장시키면서 관련 업체들에 대한 인수 합병을 본격화 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시스템 구축만으로는 더 이상 수익성을 보장하기 힘들고, 기존 대기업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SMB(중견·중소기업)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발단은 국민은행?
얼마 전 마무리된 국민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1차 사업자 제안은 EDW, K포탈, 인터넷뱅킹, 계정계 네 분야로 나눠 이뤄졌다. 특이할 만한 점은 국민은행이 이전의 관행처럼 각 부문별 사업자에게 협력사 및 하청업체 선정을 일임했던 것과는 달리, 직접 모든 업체의 선정에 나서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만일 이대로 사업자 선정이 국민은행의 뜻대로 이뤄질 경우, IT서비스 업체들의 입지는 크게 약화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기존에는 IT서비스 업체들이 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해당 업체가 직접 협력사 및 하청업체를 선정해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설사 발주사가 협력업체를 선정한다 해도 IT서비스 업체와의 협의는 어느 정도 이뤄졌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움직임이 현실화돼 IT서비스 업체들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못하면 IT서비스 업체들의 입지는 크게 좁아질 수 밖에 없다. 더구나 국민은행이 선정해 준 협력사 및 하청업체와 불협화음이라도 생겨 사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그 책임은 고스란히 IT서비스 업체들이 떠안게 된다. 즉, 권리는 빼앗기고 책임은 오히려 가중되는 것. IT서비스 업체들 입장에선 결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시스템을 발주하는 국민은행이 이를 고집한다면 결국 따를 수 밖에 없는 입장인 것이 IT서비스 업체들의 고민이다. 따라서 IT서비스 업체로서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솔루션 업체들을 미리 자회사로 인수해 관련 역량을 키워야 할 당위성이 커진다.
이미 IT서비스 업체들 대부분을 회원사로 거느리고 있는 SI협회는 2005년 9월에 해당 협회의 이름을 IT서비스 산업협회로 바꿨다. IT서비스 업계 내부적으로도 기존의 단선적인 시스템 구축이 아닌 더 포괄적인 IT 관련 서비스로 폭을 넓혀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SMB 시장을 노려라
기존 대기업 위주의 영업이 한계에 부딪힌 것도 이유로 꼽힌다. 즉, 새로운 시장인 SMB시장의 확대가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돌파구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IT서비스 업체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4일 대우정보시스템은 조선분야 ERP(전사적자원관리) 업체인 GEOSM과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유통 전문업체인 네비텍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더욱이 대우정보시스템은 이미 지난해 컨설팅 회사 넥스젠NCG의 지분을 인수했으며 지난 5월에는 글로벌 IT기업인 EDS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또한 7월에는 대학전문 솔루션 개발회사인 아카솔을 인수해 사업영역을 크게 확장시키고 있다.
LG CNS 또한 지난 8월 SMB ERP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던 비즈테크앤엑티모를 인수했으며, 이달 초엔 LG엔시스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들 두 업체의 공통점은 SMB 시장의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것. 지난 1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ERP시장은 2006년 5,270억을 시작으로 2012년 7,6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특히 SMB시장은 2012년 전체시장의 약 45%인 3,400억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T서비스 업계의 관계자는 “수익성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IT서비스 입장에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수익성 강화와 다변화 차원에서 SMB 시장의 공략과 이를 위한 기업인수는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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