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서울' 러쉬에도…인천 집값 '제자리 걸음'
'탈서울' 러쉬에도…인천 집값 '제자리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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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편 여전히 열약…특별한 개발호재 없어"
그래픽=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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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높은 집값으로 경기·인천으로 이주하는 '탈(脫)서울족(族)'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경기는 집값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반면, 인천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통편과 개발호재가 적은 점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에서 인천·경기로 이동한 순이동자수(전출-전입, 1~11월)는 △2016년 13만3634명 △2017년 10만1821명 △2018년 13만1995명등 연평균 11만명에 달했다.

이처럼 경기·인천에 '탈 서울족'이 유입되고 있지만 집값에서는 지역간 온도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주택매매가격을 보면, 최근 3년간 경기 집값은 △2016년 0.84% △2017년 1.67% △2018년 1.86% 등으로 전국 집값 상승률(2016년 0.71% 2017 1.48% △2018년 1.1%)을 웃돈 반면. 인천은 같은 기간 △2016년 0.79% △2017년 1.42% △2018년 0.68% 등으로 전국 상승률을 한 번도 넘어서지 못했다.

실제 인천시GIS시민포털에 따르면 계양구 계산동 A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58㎡ 1층 매매가격은 1월 1억5800만원이었지만 11월에 1억4950만원에 거래돼 850만원이 감소했고 부평구 부평동 B 아파트의 경우, 전용 76㎡ 11층 매매가격은 1월 2억7200만원이었지만 10월 2억7500만원으로 1년 동안 300만원 올랐다.

전문가들은 인천 집값이 제자리 걸음하는 요인으로 △열약한 서울과의 접근성(교통망) △개발호재 부재 등으로 내·외부적 수요 부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정부가 최근 3기신도시 발표와 함께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광역급행열차(GTX)와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통해 서울도심까지 직주근접을 높이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계획일 뿐더러 GTX-B(인천 송도~남양주 마석) 노선같은 경우 사업편익 비용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해 예비타당성 통과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인천은 교통 및 인프라 부문에서 서울과의 연결성이 아직도 열약하고 부족한 지역이 많다"면서 "영종 및 송도같은 경우 서울과의 물리적 거리가 멀 뿐더러 광역교통편 또한 부족해 직주근접성도 좋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 지역민들의 경우 신규택지가 아닌 인천보다 일산, 하남 등으로 이주하길 선호해 내부수요도 적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수요도 매우 약하다"면서 "공급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아 장기적으로도 집값상승의 기대가 적은 것이 오래된 인식"이라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늘어난 입주물량도 있었지만 송도, 청라 등 대규모 경제자유무역지역, 경제특구가 공급된 이후 도시재생과 관련해 수요를 끌어들일 전환점이 보이지 않았다"면서 "서울 중심상권과 인접해 있거나 개발 호재가 풍부한 경기 내 다른 지역과 큰 온도차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도권 지역간 집값 차이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서울 집값이 최근 꺾이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과도하게 상승했던 집값이 일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출 규제 강화로 차입여건이 줄어들고 공시가격의 현실화로 세부담이 늘어나는 등 매수세가 감소할 요인들이 많아 지역간 격차는 조금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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