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집값, 서울과 거리 따라 '희비' 엇갈려
경기도 집값, 서울과 거리 따라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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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서울족' 직장과 가깝거나 교통이 편리한 지역 선호
경기도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경기도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지난해 경기도 내에서도 서울과 가까운 지역에서만 아파트 값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아진 서울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탈서울족'들이 서울 주변지역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경기도 아파트 값은 전년 말 대비 3.7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별로 살펴보면 성남시가 17.8%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이어 △광명(15.53%) △과천(8.88%) △안양(8.67%) △하남(8.5%) 순으로 많이 올랐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모두 서울과 인접한 '옆 동네'라는 점이다. 

반면, 같은 경기도라도 서울과 거리가 먼 지역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경기도에서 가장 외곽에 위치한 평택시는 -7.35%를 기록하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어 △오산(-3.99%) △안산(-3.45%) △안성(-2.38%) △이천(-1.12%) 순으로 가격이 내렸다.

이 같은 현상은 높아진 집값으로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수요자들이 서울과 가깝거나 교통이 편리한 인접 지역으로 몰려든 탓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8억1013만원으로 2012년 감정원이 이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8억원을 돌파했다. 중간 가격을 의미하는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도 1월 7억8619만원에 달했다. 이에 지난 5년간(2014년 2월~2019년 2월) 58만8542명이 서울에서 경기도로 떠났다.

특히, 내 집 마련을 그나마 낮은 가격에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히는 '분양'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의 평균 분양가는 오르고 있는데다, 투기과열지구로 대출을 받기도 쉽지 않아서다. 3월말 기준으로 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445만원이다. 경기도는 1083만원, 인천은 1151만원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치솟는 집값 등의 문제로 내 집 마련을 위해 서울에서 인근의 수도권으로 이주하는 탈서울족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라며 "탈서울족의 상당수는 직장 생활을 해야 하는 3040세대로 서울과의 인접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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