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와 함께 52주 신저가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1분기까지 업황이 부진할 것이란 증권가의 전망에 4만원선이 무너졌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다른 반도체주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050원(2.63%) 떨어진 3만8950원에 거래를 마쳐 이틀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이로써 지난 5월4일 '50대1'의 액면분할을 단행한 이후 7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종가가 4만원선 아래를 밑돌게 됐다. 장중 한때는 3만87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5.65% 급락한 6만18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6만1200원까지 밀려 역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1030억원, 694억원어치 팔아치웠고 SK하이닉스도 768억원과 480억원 순매도했다.
반도체 주도주가 급락하자 관련 소재·장비주도 덩달아 떨어졌다.
피에스케이는 주가가 4.78% 내린 1만1950원에 마감했고, △원익IPS(-4.57%) △유진테크(-3.51%) △원익홀딩스(-3.42%) △테스(-2.00%) 등도 떨어졌다.
반도체 업황 둔화 전망이 주가를 짓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급 악화로 올 4분기에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거시 지표 둔화와 일시적 서버 수요 공백 등으로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반도체 주문량 감소가 뚜렷하다"며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23.1% 감소한 13조50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D램 공급 증가와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의 메모리 구매 지연, 스마트폰 판매 부진, PC 판매 둔화가 겹치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커졌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5만4000원으로 10%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21% 감소한 13조9000억원, 내년 1분기에는 11조6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4조3000억원으로 내려잡으며, 목표주가를 6만4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내년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의견도 나왔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 중 반도체 수요 회복과 공급제약 효과가 나타나 3분기부터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대로 5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