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주식·외환시장 '출렁'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주식·외환시장 '출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EU 경기침체 가능성 제기…코스피 1.25%↓·환율 7.4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국내 환율·주식시장이 출렁였다. 12개 증권사들이 '대장주'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을 일제히 하향조정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리스크 오프(위험자산기피) 심리가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17p(1.25%) 하락한 2069.38에 마감했다. 전장 대비 0.09p(0.00%) 오른 2095.64에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하락 반전한 뒤 장 내내 하락세를 지속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24억원, 1231억원 어치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코스닥지수는 낙폭이 더 컸다. 전장 보다 0.87p(0.13%) 내린 680.91로 문을 연 코스닥은 결국 15.44p(2.26%) 급락한 666.3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88억원, 70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13일 장 종료 이후 삼성전자가 4분기 가이던스를 내려 잡은데 따라 12개 증권사에서 삼성전자 실적전망을 하향시켰다"며 "이 영향으로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심이 위축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연말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를 피하기 위한 매도 유인이 존재했다는 진단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역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13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경제전문가의 50% 이상이 오는 2020년부터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약 25%의 전문가는 오는 2021년부터, 약 10%는 내년부터 미국의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봤다. 

간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의 올해(2.0%→1.9%)와 내년(1.8%→1.7%)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1%p 내려 잡았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 지역 경제가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믿지만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최근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약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중국 11월 소매판매,  11월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고, 위안화와 같이 움직이는 원화의 가치도 동반 하락했다(위안화 환율 상승). 이 여파로 외환시장은 상승 우위로 방향을 잡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4원 오른 달러당 1130.8원에 거래를 마쳤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중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