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하루 10원 넘게 '출렁'…파월 연준 의장 연설 '주목'
[주간환율전망] 하루 10원 넘게 '출렁'…파월 연준 의장 연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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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예상 레인지 1120~1140원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최근 서울 외환시장은 글로벌 악·호재에 10원 이상 출렁이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계절적으로 국내 시장참가자들의 투심이 위축되는 데다, 뉴욕시장을 추종하는 움직임이 커져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진 장세다. 이번주(12~16일) 가장 주목해야할 이벤트는 오는 14일(이하 현지시간)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이다. 전문가들은 환율 레인지로 1120~1140원선을 제시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급락했던 중국 위안화 환율의 반등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해석, 수출업체들의 결제수요 등으로 전 주말 대비 6.70원 상승 마감했다. 

지난 8일 미 중간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상원,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서 막을 내렸다.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돼 환율은 6.0원 하락했다.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승리했다면 내년 추가 감세를 할 가능성이 높았겠지만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해 재정 적자를 늘려 추가 부양을 하려는 트럼프 정부의 계획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지난 FOMC에서 연준이 12월 금리인상 기조를 재확인하자 지난 9일 외환시장은 전장 종가 대비 11.0원 가파르게 상승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의 예상대로 11월에는 금리를 동결했으나, 강한 미국의 경기 상황에 따라 12월에는 금리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며 "이는 연준이 경기과열과 이로 인한 순환적 인플레이션 차단에 정책적인 방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최근 외환시장은 국내 지표나 정책, 시장 참가자들의 동향 등 대내적 요소보다 글로벌 이벤트 등 대외 재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장준환 산업은행 차장은 "연말을 맞아 국내 딜러들의 움직임이 둔화되며 거래량이 크게 줄었고, 시장에 남은 매매세력들은 뉴욕장(ND)만 바라보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설명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시는 국내 경제지표들 재료보다 해외 재료를 많이 반영한다"며 "전통적으로 연말에는 기관들이 매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했다. 

표=케이프투자증권
표=케이프투자증권

전문가들은 이번주 환율이 1120~1140원대를 오갈 것으로 입을 모았다. 1120원대를 하단으로 인식한 다음엔 파월 의장의 연설로 1140원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1140원대까지 오르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출회해 상승압력을 내리 누를 전망이다. 주목해야할 글로벌 이슈는 오는 14일 동시에 발표되는 파월 의장의 연설과 중국의 경제 지표들이다. 다음은 각 이벤트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다. 

①파월 연준 의장 연설 = 12일 메리 데일리 샌프린시스코 연은 총재(중립), 14일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비둘기파), 파월 연준 의장, 15일 닐 카시카리 미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비둘기파), 16일 찰스 에번스 시카코 연은 총재(중립·비둘기파) 등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다음주 매일 예정되어 있다. 대부분이 중립 또는 비둘기파적 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단연 파월 의장의 연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 초 파월 의장의 연설은 '기준금리가 여전히 중립금리와 멀리 떨어져 있다'며 시장을 들썩이게 한 빌미를 제공했다. 미국 경기 호조와 통화정책에 대한 원론적인 내용을 재차 강조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마저도 신흥국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가파른 달러 강세가 나타나 1140원대까지 레벨이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②중국 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 = 중국의 소매판매와 고정자산투자가 발표될 예정인데, 두 지표 모두 의미 있는 반등은 어렵다고 본다. 중국 정부가 개인간 거래(P2P) 대출규제를 비롯해 소비목적의 대출을 억제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도 9월 들어 몇 개 지방을 중심으로 약하게 돌아서고 있는 터라 자산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고정자산투자가 지난달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기저효과 수준으로 파악된다. 

종합하면 경제지표들에서 특별한 반전은 기대되지 않으나, 컨센서스(시상 예상치)를 보면 그래도 대략 전월 수준의 모멘텀은 유지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위안화도 급격한 반등을 이루기는 힘들며, 원화도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달러 강세) 이달말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지만 트럼프의 대(對)중국 정책에 대한 변심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갈등해소를 낙관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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