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리포트] 호재 속 우울한 '반도체株', 낙관론 살펴보니
[SF리포트] 호재 속 우울한 '반도체株', 낙관론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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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분기 기점으로 반도체 시장 변화할것"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내 반도체 기업이 호실적 등 이어지는 호재에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4분기 모바일 디램(DRAM) 가격이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제한적인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착륙을 통해 내년 전망은 밝다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는 것.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5원(0.59%) 하락한 4만2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100원(0.15%) 오른 6만8300원을 기록했다.

올들어 반도체주는 외국계 증권사가 반도체 업종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한데 이어, 디램(DRAM)에 대한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하향곡선을 그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6일 장중 한때 각각 4만400원, 6만29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들 기업들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의 큰 변동으로는 이어 가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6조57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4조5300억원)보다 20.9%, 전분기(14조8700억원)보다 18.2% 각각 증가한 수준이다. 이로써 지난 1분기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15조6400억원)를 뛰어넘었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분기 실적 행진을 이어나갔다.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1조4168억원, 영업이익은 6조47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40.9%, 73.2%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 30일 미국 상무부가 중국 디램 제조업체 푸젠진화반도체(JHICC)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듯 했지만 '반짝'에 그쳤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29%, 2.10% 상승했지만 다음날 삼성전자는 0.12% 상승에 그쳤고, SK하이닉스는 보합했다.

김장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주가 흐름은 반도체 이익, 즉 가격 하락이 멈추기 전까지는 추세적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에는 어렵다"며 "모멘텀이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디램의 가격 하락폭이 내년부터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 우려와 달리 서버(SEVER)에 대한 수요는 이제 막 성장 초입단계라 판단한다"며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의 디램 가격 하락은 계절성과 고객사들의 심리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기우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조사 기관인 디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 발표한 4분기 모바일 디램의 평균가격은 0.92 달러로 전 분기대비 1.4% 하락한 수치로 나타났다"며 "최근 불거졌던 시장의 우려(-8~-9%)보다 훨씬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1분기에는 수요의 계절적 비수기 여파로 추가적인 가격하락이 예상되지만 2분기부터 CPU 이슈 해결과 함께 PC디램의 가격 안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내년 디램 시설투자(CAPEX)가 보수적으로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경쟁사들 또한 이와 다르지 않은 모습임을 감안했을 때 서버 수요가 개선되는 내년부터 디램 가격 하락폭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도 내년 2분기를 기점으로 반도체 시장의 분위기가 다시한번 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반도체 사업은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실적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는 계절적 영향에 따라 메모리 시장의 업황이 다소 둔화할 수 있지만 이후 서버와 모바일용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세로 수급 상황은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시적으로 클라우드 전환율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 상승은 의심의 여지가 없고, 내년 하반기에는 다시 메모리반도체 수요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CC인사이츠도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부진이 전체 시장 성장의 발목을 잡으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던 반도체 시장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며, 다만 이같은 상황은 내년 2분기부터 완화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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