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아시아신탁 인수…금융권 "기대반 우려반"
신한금융, 아시아신탁 인수…금융권 "기대반 우려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렌지라이프 인수 부담·부동산 경기 위축 우려
신한금융지주회사는 3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법무법인 태평양 사무실에서 아시아신탁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서정진 아시아신탁 부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신한금융지주회사는 3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법무법인 태평양 사무실에서 아시아신탁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서정진 아시아신탁 부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아시아신탁 인수를 공식화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계열사 고객들에게 부동산 투자 관련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부동산 개발사업가(디벨로퍼) 역할을 강화할 목적으로 분석된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평가다. 

31일 신한금융은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고, 아시아신탁 경영권 지분 인수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신한금융은 아시아신탁 대주주 및 기타 주요 주주 보유지분 100%를 전량 인수결의 했다. 지분인수는 이번 60%를 1934억원에 인수한 이후 향후 잔여지분 40%를 인수하는 구조다. 잔여지분에 대한 취득 금액 및 취득시기는 2022년 이후에 결정된다. 

신한금융은 아시아신탁 인수를 통해 부동산관련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서의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룹의 보유자산, 자금력, 영업채널, 고객기반, 브랜드 인지도, 신뢰도 등을 활용해 개발·임대·상품화에 이르는 부동산 라이프사이클(Life Cycle)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업은 그룹의 중장기 비전인 '2020 스마트(SMART) 프로젝트' 달성을 위한 그룹 사업포트폴리오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 영역"이라며 "이번 인수로 부동산서비스 사업라인을 보강해 향후 그룹사와 연계한 시너지가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신한금융의 아시아신탁 인수를 두고 금융권의 시선은 엇갈린다. 은행-증권-보험사 간 시너지 극대화 측면에서 일단은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기본적으로 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을 끼고 영업을 하기 때문에 부동산 계열인 아시아신탁의 활용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은행, 증권 등 주요 계열사에서의 자금조달이 수월해지는 효과도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이미 부동산 관련 회사를 계열사로 뒀던 KB금융그룹의 경우 은행, 증권, 보험 계열사 고객들의 투자 상담과 실제 투자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신한금융이 다소 미진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부동산신탁 지분 인수의 요지는 부동산 투자뿐 아니라 디벨로퍼로써의 역할"이라며 "최근 대형 증권사들의 부동산 관련 인수금융과 신용공여가 호조인데 신한금융도 그런 목적이 크지 않을까 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에선 회의적인 시각도 벌써 나오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비용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다시 무리한 인수합병(M&A)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 24일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는 부동산 경기 위축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인수 타이밍이 적절한 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시아신탁 60% 인수가는 6월말 장부가의 3.4배 수준으로, 아시아신탁의 최근 3개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35%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오렌지라이프 인수와 마찬가지로 오버페이했다고는 어렵지만 싸지도 않은 가격"이라고 했다. 이어 "아시아신탁은 신한지주로의 피인수시 신용등급 상향에 따른 책임준공형 신탁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지방 주택경기 악화 영향과 신규 인가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 우려를 완전히 빗겨가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