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결합증권 미스터리쇼핑 해보니…증권 '양호' 은행 '부실' 
파생결합증권 미스터리쇼핑 해보니…증권 '양호' 은행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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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씨티·부산銀 '보통' 등급 나머지 모두 '미흡'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증권사가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결합증권 판매 실태 점검에서 전보다 양호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은행은 상대적으로 저조해 판매관행 개선 필요성이 요구됐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 증권사⋅은행의 파생결합증권 판매에 대한 미스터리쇼핑 실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미스터리쇼핑은 조사원이 마치 금융상품에 가입하려는 고객처럼 금융회사의 점포를 방문해 직원의 금융상품 판매절차 이행과정을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여러 산업분야에서 기업의 대고객 서비스의 품질을 평가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돼 온 조사기법이다. 

우리나라에선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 제47의6에 따라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 12월 도입해 이듬해 3월 최초로 실시했다. 집합투자증권(펀드), 파생결합증권(ELS 등), 변액보험 등이 조사 대상 상품에 해당된다.

금감원은 1분기 중 파생결합증권 판매 실적이 많은 29개 금융회사(증권 15개사·은행 14개사) 440개 점포(증권 200개·은행 240개)에 대해 지난 6월5일부터 9월5일까지 14주간 실시했다. 외부 민간 조사전문업체 나이스R&C와 KG제로인이 적합성원칙, 설명의무, 녹취의무 등 총 7개 항목에 대해 평가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업종별로 보면 증권사의 평가점수는 평균 83.9점으로, 지난 2015년(77.7점)과 비교해 6.2점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64.3점)보다 19.6점 증가했는데, 평가결과가 저조한 증권사가 직원 교육, 자체 점검 등의 방법으로 판매절차를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

반변 은행은 평균 64.0점을 받아 2015년(76.9점) 대비 12.9점 하락했다. 이는 은행에 대해 2016년과 2017년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하지 않아, 2016년 이후 도입된 투자자보호제도에 대한 은행 직원의 숙지가 충분치 않은 것에 기인한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은행에 대한 미스터리쇼핑은 2016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금리인하요구권, 2017년엔 개인형퇴직연금(IRP)에 대해서만 실시한 바 있다.

등급 산정 대상 27개사 중 △'우수'(90점 이상) 등급 4개사 △'양호'(80점대) 등급 8개사 △'보통'(70점대) 등급 4개사 △'미흡'(60점대) 등급 5개사 △'저조'(60점 미만) 등급 6개사로 나타났다.

회살별로 보면 증권사 15곳 가운데 13곳 이상이 '보통' 등급 이상을 받았다. 대신증권은 '미흡', 유진투자증권은 '저조' 등급으로 조사됐다. 

은행의 경우, 12개사 가운데 '우수' 등급을 받은 곳은 전무했다. 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부산은행이 '보통' 등급 이상, 나머지 9개사는 '미흡' 이하로 나타났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금감원 관계자는 "평가 결과 적합성원칙과 설명의무, 녹취의무, 부적합상품판매 가이드라인에 대한 평가결과가 '보통' 등급 이상으로 나타나 이들 항목은 정착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2016년 도입된 제도 가운데 일부는 평가결과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려제도 운영'에 대한 평가결과는 평균 51.4점으로 평가항목 중 가장 저조한 결과를 보였고,  '고령투자자 보호제도'는 57.3점, '적합성보고서 제도'는 57.2점으로 전반적으로 판매절차 이행이 다소 미진했다.

금감원은 미스터리쇼핑 결과를 해당 금융회사에 통보하고, 점수가 낮은 곳에 대해선 자체 개선계획 제출을 요구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파생결합증권을 판매하는 금융사가 스스로 판매관행을 개선할 수 있도록 미스터리쇼핑 결과와 모범⋅미흡 사례를 해당 회사에 통보할 예정"이라며 "종합평가 등급이 '미흡' 또는 '저조'인 곳에 대해서는 자체적인 판매관행 개선계획을 마련해 제출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계획의 이행 여부를 분기별로 점검한 후 이행실적이 저조한 금융사에 대해 현정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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